관유리 입구에서 개심사까지.
혼자 걸어도 좋고, 둘이 걸으면 더 좋고, 여럿이 걸으면 더 즐거울테지.
오늘은 혼자 걷는다.
개심사에서 두어시간 놀 생각이이 때문이다.
버스에서 내리니 바람도 제법 불고 쌀쌀하다.
빨갛게 핀 광대나물 꽃에 끌려 밭에 들어갔다가
냉이를 캐는 할머니와 잠시 얘기를 나눴다.
팔아서 손주들 용돈 줄거란다.
"요즘 애들은 왜그렇게 돈을 좋아하는지 몰러, 집에만 오면 돈 달랴"
돈 좋아하는게 어디 애들 뿐이랴.
광대나물
세열유럽쥐손이
요즘은 계절을 잃어버린 꽃들이 한둘이 아니지만
광대나물 꽃을 보니 너무하다 싶었다.
어렸을적 겨울에 볼 수 있었던 푸른색은 소나무와 보리밖에 없었던것 같은데
눈 쌓이는것 보기도 힘드니
올 겨울에 눈이 오면 열심히 쏘다녀야할것 같다.
신창저수지에 청둥오리나 논병아리는 자주 봤는데 비오리 암컷도 있었다.
도깨비가지 열매. 억센 가시가 있어 동물들도 먹을 수 없는 환경유해식물이지만
꽃과 열매는 예쁘다.
계요등 열매
세열유럽쥐손이의 단풍이 너무 예쁘다
이것저것 둘러보며 걷다보니 관유리입구에서 개심사까지 1시간 30분이 걸렸다.
바람이 불어 청아하게 들려오는 풍경소리가 참 좋다.
동박새와 직박구리는 여전히 홍시 먹방에 열중이고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인지 방문객도 많지 않고
동박이를 보러 온 진사님들도 없어서 편안하게 놀다 왔다.
2021.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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