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검은머리물떼새의 짝짓기를 보았던 그 바닷가를 다시 찾았다.
큰 기대를 가지고 찾아간것은 아니었다.
지난번에는 썰물때여서, 밀물때에는 어떨지 궁금해서였다.
시외버스에서 내리니 연계되는 시내버스가 막 출발하려던 참이었다.
40여분을 달려 도착한 바닷가.
지도를 보며 내가 내리고자 한곳을 기사님께 부탁했었는데
막상 도착해보니 너무 낯설고 바다가 멀었다.
그래서 그냥 알던 바닷가에 내렸다.
아직 만조시간이 남아서 슬슬 바닷가를 산책했다.
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면 있는지도 모를 작은 물떼새들
시끄러운 소리에 둘러보니 흰물떼새가 꼬마물떼새를 쫓아내고 있었다.
꼬마물떼새
꼬마물떼새를 쫓아내고 의기양양한 흰물떼새
선배 언니의 전화... 어디야~
"응 바닷가에 왔어"
"누구랑"
... 혼자 무슨 재미로 가니?
자연과 놀아본 사람은 알것이다.
혼자라도 전혀 심심하지 않다는걸.
그래도 관심사가 같은 동행이 있다면 더 좋긴 하겠지만.
그 마음이 통했는지 그곳에서 친구의 친구 그녀를 만났다.
탐조의 재미에 푹 빠진 그녀였다.
차로는 몇분을 달려야 하는 거리인데
바위 모퉁이만 돌면 바로 옆의 작은 포구와 이어졌다.
아직은 물이 들어오지 않아서 바닷가로 걸어갈 수가 있었다.
쉬는 중?
흰물떼새
물이 차오르기 시작하자 검은머리물떼새가 조금씩조금씩 가까이 다가왔지만
그래도 아직 내게는 먼 그대였다.
밀물에 만나는 새들은 조금은 밋밋했다.
물이 자꾸 차오르는 상황이니 다른 여유가 없을것 같기도 하다.
물 가장자리에 모여앉아서
언제 날아야 할지 고민하는것 같다.
아쉽게도 물이 다 차오르기도 전에 검은머리물떼새들은
바다 가운데 바지선으로 날아갔다.
채취한 조개등을 씻기 위해 만들어 놓은 수조.
2022. 3. 20일 일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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