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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새 이야기

1박 2일 외연도 여행.

 

 

 

 

 

 

보령군에 속한 섬 중, 유인도 중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는 외연도.

주변에 크고 작은 섬들을 거느리고 있어서 외연열도라 부른단다.

지인이 주말에 탐조팀을 따라서 섬에 간다며 동행이 가능하다고 하여 따라나섰다.

 

몇년전 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일정이 맞지 않아 가지 못했었다.

다녀온 이의 말이

뭐 별로 볼것도 없고 그저그런 섬이라는 말에 아쉬움을 달랬었는데

이번에 동행하는 지인은 섬 자체도 아름다운 곳이라 했다.

같은 곳을 두고도 사람마다 느낌이 이렇게 다르니

내가 직접 가서 느껴보리라.

 

하루에 두번 여객선이 운항하기 때문에 당일여행도 가능한 섬이지만

 1박 2일 일정이라 더 기대가 컸다.

새는 물론이려니와 여기저기 섬도 둘러보고 일몰도 보고 일출도 보리라

 

 

 

 

대천항

 

 

 

 

 

 

 

 

 

 

8시 대천항 출발

어청도 가는 배는 선상탐조도 가능하다고해서 기대했었는데

외연도 가는 배는 선실 밖으로 나갈 수가 없었다.

녹도를 거쳐 1시간 40여분만에 외연도에 도착했다.

비릿한 바닷내음이 실려온다.

숙소에 짐을 풀고, 아침을 예약해놓고 탐조에 나섰다.

아직은 흐린 날씨.

 

 

 

 

 

 

 

 

 

 

 

 

 

허름한 골목길 담장에 그려진 어설프고 소박한 벽화들

그래서 더 정감있어 좋았다.

아직 겹벚꽃이 한창인 골목을 빠져나오니 멋진 팽나무가 반겨주었다.

몇백년이 되었다는 팽나무

울퉁불퉁한 굵은 가지에서 세월의 연륜이 고스란히 보였다.

 

 

 

 

 

 

 

 

 

 

 

 

 

 

 

 

 

보고 싶었던 꼬까참새, 노랑머리할미새, 꼬까울새, 황금새, 흰눈썹황금새

너무 욕심을 부린것 같지는 않은데

이중에 하나도 만나지 못했다.

고수들의 말에 의하면, 올해의 일기가 예년같지 않아

철새들의 이동이 좀 늦어지는것 같다고 했다.

 

그래도 열심히 발품을 팔았다.

바닷가로, 숲으로, 마을로.

작은 섬이다 보니 한바퀴 돌아오면 다시 그 자리였다.

 

 

 

 

 

 

 

 

 

 

 

야생화가 그리 많지 않은 섬이었지만 장딸기는 정말 많았다.

 

 

 

 

 

 

 

 

 

 

 

 

 

 

 

 

아담한 몽돌해변

 

 

 

 

이곳에 푸른바다직박구리가 앉아 주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

 

 

 

 

 

 

 

 

 

 

 

 

 

 

 

 

 

 

 

 

 

 

 

바다를 보며 걷는 오솔길이 참 좋았는데

괜히 앞서 걷다가 뱀을 두번이나 만나고는 다른 사람을 앞세웠다.

 

걷는 도중 곳곳에서 만나는 탐조인들마다 새가 참 없다고 아쉬워했다.

 

 

 

 

 

점심은 자연산 홍합인 섭.

아이 주먹만한 크기에 탱글탱글하게 영근 알갱이가 맛있었다.

숙소는 다른곳이었고 밥은 용진민박에서 먹었는데

반찬이 하나같이 다 맛있었다.

 

 

 

 

 

 

 

 

 

 

 

 

 

 

 

 

 

점심 후 당산을 한바퀴 돌았다.

천연기념물인 외연도상록수림 안에 당집이 있어 당산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학교 옆으로 계단 오름길이 있다.

아름드리 팽나무, 동백나무, 참식나무? 식나무?  후박나무

데크로 길이 잘 정비되어 있는 울창한 상록수림이 너무 좋았다.

새는 큰유리새, 밀화부리밖에 만나지 못했지만

산책만으로도 너무 좋다.

 

 

 

 

 

 

 

큰유리새

 

 

 

 

딱따구리

 

 

 

 

밀화부리

 

 

 

데크길 중간중간에 갈림길이 많았는데

어디로 가도 길 잃을 염려는 없을것 같다.

모든 길은 항구쪽 마을로 통하니까

 

 

 

 

 

 

 

풀솜대

 

 

 

 

 

 

 

 

탐스런 식나무 열매

 

 

 

 

 

 

 

 

 

 

일몰과 일출을 보리라던 희망사항은 탐조로 시간을 맞추지 못했고

날씨도 도와주지 않았다.

 

 

 

홍여새 무리

 

 

 

 

 

 

 

 

 

 

 

 

 

 

 

 

 

 

 

 

 

 

바닷가에 즐비하게 놓여있는 젓갈통들

 

 

 

 

 

 

 

 

 

 

 

 

 

밧줄에 달려있는 해초가 너무 예쁘다.

 

 

 

 

 

 

 

 

 

 

 

 

 

오후 배로 나올 예정이었으나

새도 별로 없고

전날 너무 많이 돌아다녔는지 피곤하기도 하여

오전 배로 표를 바꾸어 섬에서 나왔다.

 

보고 싶던 새도 만나지 못하고

일몰과 일출을 보겠다는 희망사항도 모두 무산되었지만

1박 2일의 외연도 탐조 여행은 무척 즐거웠다.

아홉명의 일행중에 여섯명은 초면의 사람들이었지만

모두들 유쾌하고 편안한 사람들이어서 많이 웃을 수 있었다.

우리동네까지 나를 데리러 와 준 지인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2022.  4.  30 ~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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