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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 이야기/꽃. 나비 탐사일기

가야산 산책

 

 

 

 

 

6월 마지막 주나 7월 첫째주에는 꼭 우리동네 가야산에 간다.

이 시기에 꼭 봐야할 나비들이 그곳에 있기 때문이다.

큰녹색부전나비와 시골처녀나비.

그 이외에도 여러가지 나비들을 오가는 길에 만날 수 있는 시기이다..

 

이번에는 시골처녀나비를 꼭 보고 싶어하는 분이 계셔서

제일 예쁘게 만날 수 있는 석문봉을 다녀오기로 했다.

다른 곳에서도 만날 수 있기는 하지만

노란 돌양지꽃에 앉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이곳.

참나무와 싸리나무 산초나무 등을 베어내고 흙을 돋우어 잔디를 심었다.

그리고는 금송 두 그루, 바위틈에 영산홍, 동백을 심고

붓꽃류도 한촉 심어놨다.

개인이 하는거라고 해도 이상한 일이고

관에서 주도하는 일이라면 더더구나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큰녹색부전나비가 보이기 시작했다.

예년처럼 많은 개체수는 아니지만 가는 길 곳곳에서 몇번을 마주쳤다.

또 한가지 아쉬운 점.

가야봉 오름길의 계단 주변 나무정리를 너무 깨끗하게 해놨다.

늘어진 가지만 조금씩 잘라내도 충분했을텐데

아예 밑동까지 싹둑 잘라버려 휑하다.

 큰녹색부전나비들이  길 옆 나뭇잎에 앉아 쉬던 곳인데....

 

 

 

 

 

 

 

 

 

 

 

 

예년같으면 7시 전후해서 출발하는데 

오늘은 먼곳에서 오시는 손님들인지라 8시 30분 전후해서 출발을 했다.

시간상으로는 시골처녀나비가 나타날만 한데 보이지 않는다.

돌양지꽃도 예쁘고 피어있고 날씨도 푹푹 찌는데...

엊그제 내린 폭우의 영향도 있으리라 짐작해보지만 

매년 이맘때 봐왔기 때문에 못 만날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돌양지꽃

 

 

 

 

털중나비

 

 

 

 

 

 

 

 

 

소원바위다.

지난번에 내가 왜 착각을 했을까?

 

 

 

 

왕팔랑나비

 

 

 

 

 

 

 

 

 

 

 

 

 

 

 

물결부전나비

 

 

 

 

에피소드 하나

석문봉에서 물결부전나비를 열심히 찍고 있는데

위에 앉아있던 젊은이가 묻는다

"뭘 찍어요?"

" 아~ 나비 찍고 있어요"

"나비 저기도 있어요"

가리키는 곳을 아무리 살펴봐도 없다.

어디요?

저기요! 

나비?   고양이가 있다.

다른 지역에서는 어떤지 모르겠는데

우리지역에서는 고양이를 "나비"라고 부른다.

나도 고양이를 나비야~~ 라고 부른다.

 

 

 

 

 

 

 

이곳에서, 이 시기에 처음 만나는 물결부전나비.

다른 지역에서도 올해 출현이 빠르다는 소식이다.

 

 

 

 

 

울도하늘소

뽕나무에 서식한다는 울도하늘소.

오늘 동행하신 호랑가시님 덕분에 여러가지 곤충도 살펴볼 수 있었다.

 

 

 

 

눈많은그늘나비

 

 

 

 

 

 

 

 

 

조흰뱀눈나비

 

 

 

 

긴다리범하늘소

 

 

돌아오는 길에 두차례 시골처녀나비를 만나기는 했지만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이맘때 괘 많이 보이던 조흰뱀눈나비도 딱 한마리,  부처사촌나비는 한마리도 보이지 않았다.

오늘 1순위가 시골처녀나비를 만나는 것이었는데

먼길 달려온 동행들에게 미안했다.

그래도 풍경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고 즐거워해줘서  너무 고맙다.

 

 

2022.  7.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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