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초순부터 홍줄나비 소식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누구는 몇년을 다니다 올해 처음 만났다하고
누구는 올해 벌써 세번째라고도 했다.
그래 나올때가 되었으니 나왔구나.
잘 살고 있구나
꼭 홍줄나비를 봐야겠다는 그런 생각은 없었지만
웬지 자꾸만 그곳에 마음이 끌렸다.
가고 싶었다.
나는 6년만인가 보다. 다시 만난것이.
참 오랫만이다.
나는 운좋게도 오대산에 갈때마다 홍줄나비를 만났고
오늘도 만났다.
버스를 타고, 기차를 타고, 택시를 타고 달려간 그 곳.
가는 동안 마음이 설렜다.
꼭 나비에 대한 기대때문만은 아니었다.
오랫만에 타보는 기차.
어느 작은 하천을 지날때는 물고기가 물위에서 껑충껑충 뛰어 올랐다.
커다란 옥수수밭, 푸르른 당근밭, 가끔씩 산허리를 두른 구름
입석인데도 진부역에 내릴때까지 자리 주인은 오지 않았다.
기분좋은 예감처럼 여러 나비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늦었다고 생각해서인지 찾아온 사람이 없어서
날개가 약간 상한 수컷이긴 하지만
혼자 독점하다시피 할 수 있었던 것도 내겐 행운이었다.
오늘은 홍줄나비와 함께하는 풍경을 찍고 싶었다.
그런 내마음을 알아준 홍줄나비
고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