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이삭이 노랗게 영글어간다.
젖은 발로 땡볕에 서 있느라 고생했다.
알곡을 떠나보내고 텅빝 몽둥아리, 이제 누워서 쉬어도 돼
누군가의 밥이 되려, 거름이 되려 떠날때까지.
때 되면 꽃 피우고, 때 되면 씨앗을 맺고, 때 되면 후일을 기약하려 떠나가는 풀꽃들
수박풀, 비짜루국화, 샤데풀, 들깨풀...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에 설렘이 묻어난다.
수박풀 씨앗을 몇송이 땄다.
그 충격에 까맣고 작은 씨앗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내년의 수박풀은 더 풍성해지겠다.
추수가 한창인 들판의 작은 것들을 오래오래 바라보았다.
해가 진다는 것이 웬지 편안하게 다가온다.
오늘은 토요일, 내일은 일요일.
그래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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