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곤충 이야기/알 ♥ 애벌레 ♥ 번데기

앵두나무와 암고운의 동상이몽

 

 

 

 

 

 

 

우리집 베란다에서 제일 먼저 싹을 틔운것이 앵두나무였다.

뒤이어 팽나무와 참나무가 싹을 내밀기 시작했다.

나무의 차이도 있겠지만 놓여있는 위치도 이유가 되겠구나 싶다.

 

본의 아니게  올 봄 암고운부전나비의 보모가 되었다.

앵두나무에 둥근 몽우리가 여기저기 움트는것을 보면서 

마음이 얼마나 설레었는지 모른다.

피어날 꽃에 대한 기대.

깨어날 암고운부전나비에 대한 기대 때문이었다.

 

지난 주말 (5일) 전후해서 다섯개의 알이 부화를 했다.

아직 그대로인 알도 있고, 기생도 있었다.

나뭇가지를 타고 어디로 갔을까?

잎으로 갔을까? 꽃봉오리로 갔을까?

 

하루하루 따듯해지는 봄날

앵두나무는 어서 꽃을 피워 앙증맞은 열매를 맺을 꿈을 꿀테고

암고운부전나비 애벌레는

앵두나무를 먹고 무럭무럭 자라 날개를 펼칠 그날을 기다리고 있겠지.

둘의 동상이몽을 지켜보면서

나는 둘의 꿈이 다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부화한 알과 기생당한 알

 

 

 

 

 

 

'곤충 이야기 > 알 ♥ 애벌레 ♥ 번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호랑나비의 꿈  (8) 2023.07.12
산앵두나무 (이스라지)  (4) 2023.03.16
부처나비의 여름  (0) 2018.12.14
왕팔랑나비의 모든것  (0) 2018.12.12
산초나무 아이들 3....... 호랑나비  (0) 2018.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