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여행 중에 숙소가 보문정에서 가까운 곳이라
아침마다 산책을 했다.
전날 저녁에 잠깐 본 것이 아쉽기도 했지만
우연히 만난 귀제비를 다시 한번 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밤에 조명을 아름답게 밝히던 굴다리를 지나니 손재림 화폐박물관이 나오고
조금 더 가니 보문탑과 보문호가 나왔다.
호숫가에 제비들이 날쌔게 날고 있는데
제비는 제비인데 뭔가 좀 다르다.
제비종류를 검색해보니 귀제비가 나온다.
긴 꼬리하며, 가슴의 가는 줄 무늬, 붉은 뺨.
흔한 여름철새이며, 집을 지을 재료를 구할 때가 아니면
땅에 잘 내려앉지 않는다는데
같은 곳에 수시로 내려온다.
이렇게 고맙고 반가울데가 있나.
처마에 입구가 좁은 귀제비집이 있었는데
묵은 집인지, 새로 지은 집인지 잘 모르겠다.
진흙을 열심히 물어나르는 것을 보니 저쪽 어딘가에는 한창 공사중일것 같은데
들어갈 수 없는 곳이라 짐작만 할 뿐이다.
5월 15일
5월 16일
어쩌다...
지나가는데 어미까치가 난리를 치며 울어댄다. 무사 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