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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소소한 이야기

횡재

 

 

 

 

 

 

 

아파트 화단에

프렌치메리골드와 분꽃, 또 한켠 꽃밭엔 미니해바라기와 모나르다를 심었다.

오며가며 가끔씩 풀을 매주는데

1층 할머니께서 보셨나보다.

퇴근길에 잠깐 들어오라고 부르신다.

 

꽃밭 매느라 애쓴다며

물김치에 껍질벗긴 감자, 요구르트, 어묵국을 한보따리 싸주신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고, 나를 위한 일인데

이런 횡재가 있나

잘 먹겠다며 고마운 마음으로 냉큼 받아왔다.

빈 그릇을 뭘로 채워 돌려드려야 하나 고민 중이다.

 

꽃밭의 메리골드는 한두송이 피어나는 중이고

지난해에 씨로 발아해서 월동한 모나르다는 올해도 꽃을 피우지 않으려나보다.

안그래도 미니인 해바리기는

거름이 없어 더 미니가 되었지만 앙증맞게 노란꽃을 몇송이 피웠다.

오늘처럼 비오는 날도 꽃밭을 환하게 해주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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