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에 갈 거라는 지인과의 통화.
왕나비가 좋아하는 거 있잖아요...
등골나물이요?
아니 등골나물 말고 잎새 커다란 거..
잎이 커다란 거?
.....
여로 말고.....
아~ 박새!
대화의 끝은 박장대소다.
그런 대화가 자꾸만 늘어난다.
모습은 눈에 훤히 보는 듯 그려지는데 이름이 생각이 안 난다.
겨우 생각이 나도, 얼른 말이 되어 나오지를 않는다.
그거 있잖아
거기서 본 거.
노란색 꽃....
노란색 꽃이 한둘인가.
하지만
그렇게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을 수 있었던 건
함께 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쌓인 수많은 기억을 헤집고 나오기가 그리 쉽겠나 싶다가도
은근 걱정이 되기도 한다.
뭐 별다른 뾰족한 수가 있겠나
오래 기억하고 싶은 것들은, 자주 보고, 자주 생각하는 수밖에.
20일에 만난 바둑돌부전나비
우화부전이지만 잘 날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