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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풍경속으로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

 

 

 

 

 

 

 

 

튼튼한 줄기를 가졌다고

깊은 뿌리를 가졌다고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었으리라

그만큼 거둬야 할 것들도 많았을 터

 

눈부신 신록으로 빛나던

지난봄의 꿈을 딛고

가을로 달려가는 길목에 늘어 선 메타세쿼이아 

햇볕에 그을린 아버지의 모습 같다.

칙칙한 얼굴빛하며 듬직하게 서 있는 모습까지.

 

그 속에서 철딱서니 없는 막내딸은

그 그늘을 걸으며 마냥 즐겁기만 하다.

흙길에 신발을 벗고,  손에 든 샌들 달랑거리며

맨발로 걷는다.

마주오던 어떤 이의 말

" 얼굴이 너무 행복해 보이네요 "

행복한 마음도 숨길 수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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