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길이 편안한것이 좋겠지?
갈 때 조금 더 걷기로 하고, 올 때는 개심사에서 버스를 타기로 했다.
신창저수지를 지날 때마다 바라보게 되는 소나무가 있다.
산행을 즐기던 시절 친구 셋이서 하나씩 찜해 두었던 나무다.
용비지의 메타세콰이어가 보이고
왼쪽에 홀로 선 나무가 내 나무다.
일주문 앞의 두 그루 느티나무가 신록의 잎을 뽐내고 있다.
이곳만 보면 봄인줄 착각하겠다.
계단을 오르는데 마주오던 이가 묻는다.
"어디서부터 걸어오시는 거예요?"
왜 그걸 묻는거지 의아했었는데
아마도 차를 타고 오면서 내가 걸어오는 것을 봤나보다.
다음에 누가 또 묻는다면
그 길이 걷기에 얼마나 좋은지... 한번 걸어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개심사의 단풍은 지금이 절정이다.
오랫동안 공사중이어서 어수선하던 요사채도 완공되어
새 문이며 벽이 햇살처럼 환하고 나무 냄새도 좋다
그래도 손때가 묻어야 더 정감이 가는데....
개심사의 풍경중에서도 내가 제일 좋아하는 풍경 중의 하나다.
자연스런 기둥에서 시작된 이 풍경.
해체한 기둥을 살리려고 애를 쓴것 같은데...
이어서 덧댄 기둥이 영 아쉽고 거슬린다.
아래 사진은 16년 겨울과 14년 봄이다.
24.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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