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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풍경속으로

첫눈 오는 날, 개심사 산책

 
 
 
 
 
 
 
 
고향에 일이 있어 내려왔다는 친구의 연락을 받고 집을 나서는데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친구 만나는 일도 즐거운데 눈까지 내리니 발걸음이 더 가볍다.
 
지난 11월 말경에 여러 곳에 많은 피해를 남긴 폭설이 내렸을 때에도
우리 동네에는 첫눈이라고 말하기 민망할 정도로 몇 송이 떨어지다 말았다.
 
카페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차 한잔 하자는 친구의 말에
좋은 찻집으로 안내하려고
개심사 가는 길목에 있는 고즈넉한 찻집을 찾았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무슨 이유인지 문을 닫았다.
 
기왕에 여기까지 왔으니 개심사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주차를 하고 일주문을 지나는데 눈송이가 자꾸 커져 함박눈이 되었다.
적당히 오면 이렇게 아름답고, 사람들에게 행복을  안겨주는데.
지난번 같은 폭설 말고 올 겨울엔 사람들이 즐겁게 즐길 수 있을 만큼씩만
나무들이 힘겨워하지 않고  가지에 포근히 품을 수 있을 만큼씩만 내렸으면 좋겠다.
 
곱게 내리는 눈 덕분에 더 행복한 친구와의 데이트였는데
시골집에서 뽑아 왔다는 대파 한 다발과 간월도에서 사 왔다는 어리굴젓 한통까지
선물로 받았다.
 
24.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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