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막연하게 동해안 한번 가자 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여유로운 여행을 하고 싶어 1박 2일을 하기로 했다.
파도 넘실대는 푸른 동해바다만 봐도 좋겠다 생각했지만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그런데 여행의 동행이 된 친구가 내 속에 들어갔다 나왔는가 싶을만큼
한번 가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을 줄줄이 얘기하는 것이 아닌가
여행궁합이 찰떡궁합인 친구임에 틀림없다.
그곳은 다름아닌 금강산 화암사와 성인대 산행이었다.
성인대에서 바라보는 울산바위 풍경이 내 마음을 사로잡은지 오래지만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너무 설렌다.
1박이니 어디서든 일출을 보겠지 했는데, 친구가 공현진 옵바위 일출을 보고 싶단다.
나도 말로만 듣던 곳이라 너무 좋았다.
24. 12. 13일. 1일차
조산리~ 물치항~ 청간정~ 공현진
아침 일찍 출발하여 양양 조산리에서 흰색 황조롱이를 만났다.
새를 만나는 일도 즐겁지만, 들판에서 바라다보이는 설악산 줄기가 자꾸만 눈길을 잡아당긴다.
고성의 아야진항으로 향하는데
어느 님의 블로그에서 보았던 송이버섯등대가 보인다.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물치항, 도루묵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청간정 앞에서 흰줄박이오리와 흑기러기를 만나고 공현진에서 일출포인트를 확인한 뒤
숙소를 찾아갔다.
비수기인지라 숙박비도 너무 저렴하고, 펜션 주인이 얼마나 친절한지
낚시로 잡은 대구까지 선물로 받았다.
이런 횡재가...
흰색황조롱이
물치항 송이버섯등대
청간정
청간정에서 보이던 흑기러기와 홍머리오리
속초해수욕장, 설악산, 청간정
흰줄박이오리
흰줄박이오리와 가마우지 쉼터바위
아야진항 등대
공현진 옵바위
24. 12. 14일 토요일. 2일차
공현진 일출~ 왕곡마을~ 화암사 성인대~ 아야진~ 양양시장.
바람 매우 강함, 날씨 쨍~
맑은 하늘과 반짝이는 별을 보면서, 어쩌면 오메가를 볼 수 있겠다 기대했다.
허나 멋진 일출을 보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가보다.
낮게 내려앉은 구름층 위로 솟아오르는 해를 보았다.
숙소에서 짐을 챙겨 화암사로 향하는 중간에 이정표를 보고 들른 왕곡마을
사진 포인트를 구석구석 잘 아는 친구 덕분에 알게 되었는데
후다닥 한바퀴 돌아보았다.
왕곡마을
어라? 야촌리가 있네.
화암사
성인대
다시 아야진
흑기러기
양양 시장에 들러 친구의 지인이 사준 구수한 누룽지칼국수로 늦은 점심을 하고
1박 2일 강원도 여행을 마무리했다.
멀리서나마 흰줄박이오리를 처음 만났고
화암사 성인대에서 잊지 못할 매서운 바람도 맞아봤고
맛있는 닭강정을 사들고 찾아와준 지인과의 반가운 만남도 즐거웠던 여행이었다.
먼길 운전에 먹거리까지 준비해온 동행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다음 여행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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