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5. 10
자갈밭....제가 굴러다니는 논두렁입니다.
한시간쯤 마음대로 굴러다니기에 정말 좋은 곳입니다.
돌멩이밭...하면 좀 이상해서..자갈밭
요즘 논두렁은 생명의 소리들로 넘쳐납니다.
들꽃들의 축제는 물론 논에 물을 대기 위해 터 놓은 작은 물꼬마다
똘 똘 똘 물 흐르는 소리가 얼마나 청량하던지요
경운기소리 트랙터의 둔탁한 소리도 들어줄만 합니다.
자갈밭 입구풍경
쇠뜨기를 융단처럼 깔고 그 위에 핀 유채가 물과 어우러진 풍경이 참 그윽합니다.
새들도 오는데 이름을 잘 모르겠습니다.
흰새도 회색깃털을 가진 큰 새도 오는데 왜가리인지.....백로인지......???
큰 날개로 유유히 날으는 모습이 정말 멋져요.
이른 봄까지는 철새들이 위쪽 논에까지 식사를 하러 오는지 무리가 내는 소리는 꽤 시끄러웠었지요.
새들도 참 시끄럽구나 생각하면서..저들이 듣기에는 인간들도 시끄럽기는 마찬가지 아닐까 하는 생각..
토기풀이 봄처녀처럼 볼이 발그레 한게 참 이쁩니다.
옆에 가만히 서 있는 선개불알풀도 너무 귀엽습니다.
토끼풀로 못 만드는것이 없었는데...
화관도 만들어 쓰고, 시계, 반지, 목걸이.......
얘는 벋음씀바귀..줄기가 옆으로 뻗어 번식하는데서 유래했다는....
꽃은 민들레만한데...키는 민들레보다 조금 더 크고..
얘는 나도냉이랍니다. 처음 보았을 땐 이름을 불러줄수가 없었지요.
씨가 줄기에 맺히는 각도에 따라 나도냉이, 유럽나도냉이 구분한다는데
나도냉이는 줄기에 거의 붙어나고, 유럽나도냉이는 45도 정도 각도를 유지한다고 하네요.
예전에 논두렁에 흔하디 흔했던 미나리아재비는 보이지 않고 개구리자리 한 무더기
요즘 미나리냉이는 산에가면 자주 만납니다.
어렸을 때 뽑아먹던 삐비(?)일까? 그보다는 훨씬 더 큰것 같은데, 색도 다르고...잘 모르겠습니다.
바람에 날리는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흔들릴때조차 아름다운 건 뿌리가 굳건하기 때문이겠지요
그림같은 고들빼기..
모내기 도우려고 내려왔나?
자갈밭에 양지꽃마을, 별꽃마을, 뱀딸기마을.....
장터처럼 모두 모여있네요.
창질경이라 하네요. 며칠전 큰길가에서 처음보았는데 오늘 가서 담아왔지요.
유럽에서 온 애들이라는데 친정가는 동네 큰길가에도 얘들천지더군요.
우리나라가 좋아서 눌러 앉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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