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데 향기가 온 몸을 감싼다.
햐~
아주 잠깐 고개를 들고 눈을 감고 향기에 취해본다.
아카시아가 활짝 피어 향기를 내뿜고 있다.
때죽나무도, 쥐똥나무도 향기를 보태었겠지?
(쥐똥나무)
요즘 길가며 산에 쥐똥나무가 한창이다.
열매가 쥐똥을 닮아서 쥐똥나무란다.
(때죽나무)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달린 쪽동백나무도 활짝 꽃을 피웠다.
꽃도 너무 예쁘지만 향기도 좋다.
국수나무....국수가 먹고 싶어지네.
이것도 요즘 한창이다. 아주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다.
순박한꽃.....
달처럼 서러운....
찔레꽃처럼 울었지...
그 노랫말 때문에 이꽃을 볼때면 항상 생각나는 친구가 있었다.
순박하면서도 서러운 친구....혼자서 얼마나 울었을까?
지금은 다시 활짝 웃고 있는 친구로 돌아와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여전히 순박하다.
이건 이팝나무
궁핍했던 옛날 보릿고개를 넘던 즈음에 피는 꽃들에겐 밥과 연관된 이름이 많은 듯 하다
조팝나무도 이팝나무도...
맑은 날 다시찾은 옥녀봉. 고추나무 향기가 정말 좋다.
고추나무 꽃송이 하나하나의 표정이 제각각 너무 재미있다.
괴불나무
꽃봉오리가 맺혔을 때는 나란히 줄 선 흰토끼들이 귀만 내놓고 숨어 있는듯이 귀엽다.
아쉽게도 봉오리는 보지 못했다.
진작에 와 볼걸..항상 다니던 길만 다녔으니 새로운 아이들을 만날 수가 없었던게지
소나무는 수꽃과 암꽃이 한그루에 있다고 한다.
그런데 암꽃이 수꽃보다 위에 피는데 이는 근친교배를 막기 위한 지혜라고...
오늘 처음으로 소나무 암꽃을 보았다.
관찰력이 없었거나 너무 키 큰 소나무만 보았거나...
송화가루를 날리는 그 꽃은 소나무 수꽃이란다.
(수꽃)
(소나무 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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