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10. 27일 토요일
용봉사~병풍바위~전망대~용바위~노적봉~청소년수련원
덩순이, 맑은바다, 손하나로
가을의 용봉산
친구와 아홉시에 약속이 되어있었지만 뜻밖에 남편이 하루 더 쉬게 되어
가정의 평화를 위해 만남의 시간을 일방적으로 한시간 연장하기로 하였다.
손하나로님과 친구에게 연락을 하였으나
연락망이 제대로 가동하지 않아 모두들 제각각 미리 나와버렸다.
본의아니게 미안하게 되었다.
무심코 던진 말한마디가 누구에겐가 깊은 상처가 되기도 하고
예사로 건넨 말한마디가 누구에겐가 힘이 되고 희망이 되기도 한다.
한 줄의 문자도 마찬가지인가보다 ^^*
하나로님의 지리산 종주에 응원메세지를 보낸것이 고맙다고 밥을 사주시겠다고 하여 이루어진 산행
초입의 길가에 산국을 심어놓아 국화향에 취하고 가을의 정취에 취하고
오랫만에 찾은 용봉사...지붕 너머로 보이는 병풍바위가 가슴을 설레이게 한다.
병풍바위를 향해 가는 오름길
그저 좋아라 하는 나에게도, 쑥스러워하며 한번 빼보는 덩순이에게도
그리고 바다를 닮은 파란풍선은 바다에게 매달아 주었다..
나에게는 흰색...혼자 흰색의 의미를 만들어 본다.
내 안의 무궁한 가능성에 대하여...흰 풍선에 무얼 그릴까
그리고 덩순이에게는 좋아하는 핑크풍선 ^^*
뒤로 병풍바위를 올려다보며 사진을 찍었는데...손하나로님 우리들이 그곳을 오른다고 할까봐
겁이 나셨는지..사진에서조차 바위를 잘라버려 좀 아쉽다.
(아랫사진 ...친구의 표정이 너무 재미있다ㅎㅎㅎ 너무 좋아서 절규하는 것인지)
또 옛날 생각이 난다.
옛날에 이곳에 오르면서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었다..
그런데 몇발자국 안 걸은것 같은데 병풍바위 꼭대기에 와 있다.
요즘 어딜가도 그렇겠지만 초입부터 산행인파가 넘쳐난다
친구 왈 단풍보다 산행객들의 옷차림이 더 예쁘단다
바위를 좋아하는 맑은바다님은 물론 친구와 손하나로님도 바위 위에 올려 놓았다.
모두들 얼마나 좋아하는지
올려다 본 노적봉엔 구조물을 설치하려는지 여러자재들이 보이고 띠를 둘러 출입을
금지시켜 놓았다. 또 오르고 싶었는데 아쉽다.
바위를 타고 내려오는 산벗님들
나도 바위에서 폼 한번 잡아보고...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찍히며..
노적봉을 지나오면서 중학교 때 수학선생님이던 박성섭 선생님을 만났다.
전에도 가끔 시내에서 마주쳤지만 그냥 모른 척 지나쳐왔는데 올 봄에 청지천변에서 한번 만난 뒤로는
인사를 드리기로 했다.
당연히 그랬어야 했지만 전에는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인사를 드리니 무척 반가워하신다.
함께 하신 동행과 사진을 찍어드리니 좋아라 하신다.
시간상 노적봉에서 수련원으로 내려서는 길
계단길이지만 호젓하니 아름다웠다.
붉게 타는 단풍과 단풍보다 먼저 물든 맑은바다님
짧은 산행이었지만 즐거운 산행이었다.
시간상 산행시간이 짧아 아쉬웠지만 수덕사에서 맛있는 비빕밥으로 점심을 먹고 산행을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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