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예보에 걱정했던 것만큼 날씨는 춥지 않았다.
기분좋은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새벽공기, 어느때보다 밝게 빛나는 별빛에 기분 좋았다.
먼길을 달리는 동안 차창을 스치는 풍경들
잎을 다 떨군 나무들의 처연한 모습은 오히려 알수 없는 편안함과 여유를 느끼게 했고
추수를 끝낸 짚더미를 쌓아올린 풍경은 너무나 따듯했다.
먼 길을 달려 네시간 30분만에 소금강주차장에 도착했다.
차에서 내려 올려다본 하늘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 하는 일조차 잊게할만큼 눈이 부시게 푸르다.
산길 초입의 진입로변엔 곱게 물든 단풍이 아직도 남아있다.
서리가 내릴텐데...곧 눈이 내릴텐데...
오르는 내내 옆을 지키고 따라오는 계곡...
그곳의 눈부신 풍경은 하늘만이 아니라 계곡의 바위들도 그러했다.
얼핏보면 눈이 내렸나? 얼음이 얼었나? 착각할 정도로 눈이 부시게 희다.
얼마 안가 만난 금강사
계단옆으로 기둥처럼 굳건하게 서 있는 소나무와 돌계단과 전각의 처마가 어우러진 풍경이 멋지다.
저 처마끝에 풍경이 되어 매달려 있어도 좋겠다.
십자소를 지났다.
모양만 봐도 왜 그런 이름으로 불리우는지 알겠다.
연화담...아무리 봐도 이름과 연관성을 찾을 수가 없다.
흰 뭉게구름이 담 속에 들어오면 혹 연화가 피어날까?
잠시후에 만날 만물상이며 여러 절경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볍게 오르며 기분좋게 땀이 배어날 즈음
구룡폭포부근에서 관리인이 길을 막아선다.
입산통제기간이라서 갈 수가 없단다.
얼마나 먼 길을 달려왔는데
문 걸어 잠그고 돌아앉다니...참 야속하기도 하다.
허나 어쩌랴...산을 위해서라는데...산을 좋아하는 우리들이 돌아서야지.
구룡폭포에서 휴식과 아쉬움을 달래며 발길을 되돌릴수밖에.
기대가 컸던만큼 실망도 크다.
아니다.
아쉬움이 크긴 했지만 다음 기회를 봐야하는 "기다림"이란 선물을 받았다고 생각해야지.
올라가면서 "충청도 식당도 있네?" 했었는데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 때 그곳의 분위기...음~....... 맛있었다.
아쉬움을 달래려 찾아간 주문진항
" 나 잡아 봐~라" 이런것도 해 보라기에 넓은 백사장의 그런 바닷가를 기대했었는데...
하긴 멀건히 서서 그런 풍경을 지켜보아야 하는 내겐 다행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먼길을 오랜시간 달려 돌아오는길...아! 춥다. 정말 춥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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