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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이야기/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그들은 잊었을지 몰라도...선물받은 꽃들.(호야외)

2009.  7.  10일

 

그들은 잊었을지도 모릅니다.

내게 무엇을 주었는지를

아니 무엇인가 주었다는 사실조차 잊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나는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들을 볼 때마다 나는 그 사람들을 마음속에 떠올리며 미소짓습니다.

 

지난해 언젠가 솔방울님이 준 호야.

크는지 안크는지 항상 그대로인 것 같았는데

올 초여름 어느날 줄기 끝에 삐죽이 뭔가 내밀더군요

어느날 보니 그것은 꽃봉오리가 아니겠습니까?.

 

 

봉오리가 커가는 것을 보면서 언제쯤 망울을 터트리려나 하루하루 기다렸습니다.

처음 피우는 꽃송이라 그런지 열두송이밖에 안되는 것이 조금 아쉬웠지요.

 

 

 

어제 비바람에 놀라서일까요

저녁무렵까지만해도 잔뜩 부풀어 오르기는 했어도 분명 봉오리였는데

저녁 설거지를 끝내고 보니

어머나!!!!

 

 

 

 

 

너무나 예쁜 꽃송이들을....솜털처럼 꽃속이 보송보송한  피웠네요.

이쁜것들... 

고마운것들...

 

꽃송이 시들어 떨어진 그 자리에 다시 꽃송이를 밀어올려

다시 꽃을 피웠습니다.

꽃송이도 훨신 탐스러워졌네요.

 

 

 

지난 봄 황금산 번개에서

빨강돼지님이 캐어 준 잔대 한 뿌리

작은 화분에 심어놓았는데

 

 

잎을 돌려가며 한 층 한 층 갸녀린 키를 키우더니

쌀알보다 작은 꽃봉오리 몇개 매어달고 있네요.

 

 

작은 화분에서 자라는게 애처롭습니다.

아래사진처럼 힘겹게 한송이 꽃을 피우더니 시들어버렸네요.

뿌리가 살아있으니 내년봄에 다시 싹을 틔우기를 바래봅니다.

 

 

 

향기가 아주 좋았던 긴기아난

모기대님 푸른솔님 부부의 미소처럼 은근하고 조용한 ....

직원들이 화분을 보며 웬거냐고 묻길래

애인한테 생일선물 받은거라 말했지요.

부러워하는 눈빛이라니 ^^*

 

 

 

 

 

향이 정말 좋습니다.

집에 가져갈까 하다가 여러사람 함께 즐기려고 사무실에 두었습니다.

오후가 되면 덤덤해지지만 오전내내 향기 때문에 정말 행복합니다.

아침에 사무실에 들어서는 직원들도 너무 좋아합니다.

내가 이렇게 행복하다는거 애인에게 보이고 싶어 셀카 한장.....사진발은 꽃보다 낫네 ㅎㅎㅎ

  

 

 

              관리하기가 그다지 어려운 난은 아니라 하니 잘 키워서 내년에도 꽃을 피워야겠어요.

              번식이 잘 되면 여러사람에게 나누어 주어야겠어요.

            

             

      꽃지고 잎만 무성하길 여러 달

뿌리에서...줄기에서....    새싹들을 쑥 쑥 키워 올리네요.

 

 

분가시키려고 신아를 몇개 떼어 심었는데

ㅠㅠ  뿌리가 썩고 줄기도 시들어 버려서 속상하네요.

아직 줄기에 붙은 신아가 여러개 있는데  어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이십여개 떼어 낸 새싹중에서 2개만 겨우 살아서 뿌리를 내렸답니다.

 

꽃색깔도 다르고 향기도 더 좋다는 긴기아난 한 분을 더 주었는데

내년봄이 기다려집니다.

 

 

 

 

친구가 종자를 싹틔웠다며 건네준 만냥금?

3년쯤 자랐는데 올해 처음으로 꽃을 피웠네요.

꽃이 며칠도 못 견디도 뚝 뚝 져버리는데....

열매를 맺을지 모르겠어요

빨간 열매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는데요.

 

2009. 9. 18일

만냥금 열매가..

푸르고 동그란 앙증맞은 열매 열개가 튼실하게 익어가고 있답니다.

첫 열매의 갯수가 열개..

그 10이라는 숫자에 특별한 의미를 주고 싶습니다.

하나의 완성된 숫자...

언제쯤 빨갛게 익을는지....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백합을 한다발 가져오셨어요.

수술을 따서 손톱에 노랗게 물들이던 어린시절이 있었지요.

속을 들여다 보아도 예쁘고

떨어져서 멀리 보아도 예쁘고

꽃을 보며 행복합니다.

내게 이런 행복을 주신 분들.....고맙습니다. 행복하십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