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6일 토요일
일요일에 북한산 성문종주팀이 있어 그곳을 가고 싶었으나 세계평화를 위하여 가고픈 마음을 꾹 눌렀다.
인근의 용봉산 산행팀과도 합류하고 싶었으나 시간이 여의치 않았다.
남편이 쉬는 날은 마음편히 산행을 할 수 없음이 속상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틈틈히 산을 찾을 수 있는것을 행복이라 여기기로 했다.
바다와 둘이 조용히 꽃산행을 하고 싶었으나
산행을 청한 산호자님을 떼어놓고 가면 서운해하실것 같아 공지를 올렸다.
산조아. 산호자. 산사람. 짱돌. 바다. 산호자님 동료 이렇게 일곱명이 함께 산행을 하게 되었다.
주차장에서 산행들머리까지 걷는것이 싫어서 상가리저수지 위쪽까지 차를 가지고 올랐다.
차에서 내리면서 한마디씩 한다.
"산 꼭대기까지 차로 가는 줄 알았네" ^^*
생각없이 오르다보니 꽃을 볼수있는 계곡길이 아니다.
이길로 가면 가야봉과 석문봉 중간길이 나오는데..ㅠㅠ
차가 있는곳까지 되돌아가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그냥 조금 더 진행을 하여 산을 가로질렀다.
길도 없는 곳을 눈짐작으로 가로질러 서너개의 계곡을 건너서야 헬기장으로 오르는 계곡길을 만날 수 있었다.
낙엽에 푹신푹신한 산허리를 걷는 것도 기분 좋았다.
새파랗게 피어나는 돌이끼도 너무 예뻤다.
(원효샘지나 내려오는 길에..곱게 마른 단풍잎이 예뻐서 한컷)
눈에 익은 풍경에 아래를 살펴보니 작은 꽃들이 하나 둘 눈에 들어왔다.
시원한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계곡에 피어있는 변산바람꽃의 자태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카메라가 고장수리중이어서 좋은 모델이 있으면 바다에게 알려주고
바다가 사진찍는것을 구경만 했다.
썩 마음에드는 모델도 두개정도 만날 수 있었다.
멀뚱히 서서 구경만 하는 짱돌에게 먼저 가라고 이르고는 한참을 꽃들과 눈맞춤을 했다.
약간 위를 쳐다보니 청보라빛 현호색이 나도 좀 봐달라는 듯 꽃을 피우고 있었다.
올라오는 길에도 변산바람꽃이 많이 피어 있었다.
특히 헬기장 거의 다 와서 산죽밭 부근에는 군락을 이루고 있었는데 고도가 높아서인지 아래 계곡쪽보다 봉우리가 많았는데
물소리가 없어서인지 어딘지 좀 삭막하고 건조하게 느껴졌다.
헬기장에 오르니 먼저 온 일행들이 간식을 먹고 있었다.
원효봉이 초행길이라는 산조아언니를 위해 코스를 바꾸어 원효봉으로 향했다.
원효봉에서의 조망은 언제보아도 시원스럽다.
언젠가 한티고개에서 한번 오르기로 하고 하산을 하였다.
상가리 저수지 위의 폭포는 수량이 풍부해 더욱 더 시원스럽고 아름다웠고
계곡의 갯버들은 이제 꽃망울을 터트리려 빨갛게 부풀어 있었다.
중간에 향기 좋은 길마가지나무꽃도 만났다.
오늘 정해지지 않은 산길을 걷는것도 재미있었고 여러가지 꽃들도 만나고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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