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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이야기/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봄눈 속에서...할미꽃. (생강나무)

2010. 3. 18일 목요일

 

또 봄눈이 내렸다.

제법 쌓인 흰눈은 어젯밤 차거운 공기 때문인지 출근길의 따사로운 햇살에도 녹아내리지 못하고

나뭇가지에 내려앉아 있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옥녀봉 아래 공동묘지를 찾았다.

누군가의 가족들이 쉬는 그곳을 다닐때는 언제나 발걸음이 조심스럽다.

 

 

 

설명을 듣고 찾아보았으나 너른 묘지에서 쉽게 찾을 수 없을것 같았는데

누군가 앞서 찾아간 발자국이 보였는데 중간중간에 눈이 녹은 곳이 있어 연결이 끊겼다 이어지곤 했는데

위를 올려다보니 짐작이 되는 양지바른 곳이 있었다.

그곳으로 가니 과연 봉분 주변에 할미꽃이 피어있었고 어린 꽃들도 쑥 쑥 나오고 있었다.

 

꽃에게 미안했지만

눈을 퍼서 꽃주변에 옮겨놓고 설중화를 살짝 연출하고는 사진을 찍었다.

그런데 집에와서 생각하니 그 눈을 치우지 않고 그냥 돌아온것이 마음에 걸렸다.

햇살 따스한 곳이니 녹았겠지 하며 위안을 삼는다.

 

 

 

할미꽃

이른 봄 묘지주변에 많이 피어나는 꽃

 

뒷동산에 할미꽃/ 꼬부라진 할미꽃/ 젊어서도 할미꽃/늙어서도 할미꽃...

어린시절 불렀던 동요가 있었는데

그 이후의 가사는 전혀 다른쪽으로 기억이 나니...

 

내려오는 길에 노랗게 핀 생강나무꽃을 만났다.

산수유와 더불어 이른 봄 산빛을 환하게 빛내는 꽃

 나는 생강향을 좋아한다.

그래서 생강차도 좋고 수정과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