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3.24일 토요일
모처럼 자전거로 청지천변을 달렸다.
그 많던 오리와 기러기들이 떠나고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군데군데 몇마리씩의 오리떼 이외네는
한적한 청지천에
소리없이 봄이 찾아오고 있었다.
움트는 버드나무 잎을 가까이 들여다보았다.
보송보송 솜털로 덮힌 꽃....이제 머지 않아 흰눈처럼 버드나무꽃이 바람에 날리겠다
오후에 "아름다운세상" 사진전시회를 보고 딸아이와 함께 찾은 도서관 앞 공원
꽃도 예쁜 조팝나무가 앙증맞은 잎과 꽃망울을 키우고 있었다.
새싹부터 꽃 그리고 열매까지...이제 온전한 너를 알아볼 수 있을것 같구나.
역시 같은 곳
독일가문비나무의 가지끝마다 달려있는 겨울눈이 종이로 접은 장미꽃처럼 예쁘다.
작은 가지는 아래로 처진다는데 ...그 이유는 눈을 쉽게 털어버리기 위한 삶의 방편이라고 한다.
수동적으로만 보이는 식물들이 의외로 의연하게 현명하게 현실에 순응하며 대처하는 방법을 보면 참 경이롭다.
레포츠공원에서 분수대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아마도 식재해 놓은 듯
미이라가 되어버린 산수국의 자태가 지금도 아름답다.
많은 것들을 만날 수 있게 내 발이 되어주고 외롭지 않게 친구가 되어주는 애마
아마 십년쯤 되었을까?
좀 낡았지만 여전히 예쁘고 사랑스럽다.
오래되고 낡은 것들에게서 난 편안함을 선물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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