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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이야기/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봄비 한방울 속의 세상 (산수유의 눈물)

2010. 3. 31일 수요일

 

비가 내렸다.

비가 한번 내릴때마다 봄이 한발짝씩 다가올테니 반가워야 할 일인데

눈과 비가 너무 잦다보니 그다지 반갑지 않은 손님이다.

시설작물을 하는 농가에서는 3월의 부족한 일조량과 높은 습도 때문에 토마토등이 병에 걸리고

과일들의 당도도 떨어져 소득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했다.

그건 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같이 사서 먹어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부담이 가는 일이다.

 

 

 

퇴근길

길옆 한참 피어나고 있는 산수유꽃에 매달린 빗방울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내 눈으로 볼 수 없는 세상

그 작은 물방울속에 들어와 있는 세상을 카메라의 눈을 빌려 들여다보지만 다 들여다 볼 수는 없다.

더 작은 것들 숨겨진 아름다움까지도 찾아내는데

인간의 눈보다 기계의 눈이 더 밝다는 것에 아쉬움이 있지만

다른 눈을 빌어서라도 그 아름다움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카메라에게 고마워해야 할 일이다.

 

 

사람들은 그릇의 크기를 얘기한다.

무엇을 담기 위해..많이 담기 위해서는 그릇의 크기가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크기보다 더 중요한것은 무엇을 담느냐 어떻게 담느냐 하는것이 아닐까

봄이 한방울에 담긴 세상

그 작은 물방울에 담긴 세상은 그릇의 크기에 비해 너무나 크고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