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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이야기/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복수초와 노루귀가 만났을 때

2010. 3. 13일 토요일

 

바다의 출근길에 동행을 했다.

안흥가는 길목에 있다는 복수초를 만나고 싶은데 산길이라 혼자서는 무섭다고 했다.

나도 복수초를 만나고 싶었던터라 내심 반가웠다.

서령고에 근무하는 서영현선생도 오기로 했다고 했다.

 

복수초의 참맛은 설중복수초라는데 눈은 다 녹았다.

복수초는 스스로 주변의 눈을 녹인다고 했다.

하여 욕심많은 이들은 때로 소금을 갖고 다니며 설중복수초를 연출한다고 하니

아무리 작품을 위하여 인위적인 연출이 필요하다 하더라도

그것은 자연을 해치지 않는 최소한의 범위안에서라야할것 같다.

 

 

 

복수초를 찾는데 보이지 않았다.

골짜기 나무아래에는 멍위도 자라고 있었다.

겨울산한테 전화를 하여 위치를 물어보고 주변을 살피니 복수초가 여기저기 노랗게 피어나고 있는것이 아닌가

 

노란 복수초옆에 다소곳이 피어있는 노루귀... 

 

 

  

"여기 있어요" 조용히 바다를 불렀다.

복수초를 보고는 흥분하여 들뜬 목소리로 감탄사를 연발한다.

서영현선행은 함께있으면 본래 이렇게 시끄러우냐며 웃는다.

군락지라 할만큼 여기저기 피어나고 있는 복수초

그리고 보송보송한 솜털이 아름다운 노루귀가 여기저기 피어나고 있었다.

 

흰노루귀가 너무 예쁘다.

연분홍 꽃밥도 너무 아름다웠는데 나란히 서 있는 두 송이를 한꺼번에 예쁘게 담을수가 없어

한녀석에게만 들이댔더니 토라졌나보다.  고개를 돌리고는 딴전을 부린다.

 

 

 

청노루귀도 만나고 싶은데 그 꽃은 이쪽에는 없나보다

분홍노루귀의 자태가 수줍은 새색시같이 곱기만 하다

 

 

 

 

 

이 아이는 뭐라 해야하나

희지도 않은것이 분홍도 아니고...

하지만 역시 고운 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