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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를 만나다/산행일기(2005~2010)

牛耳로 듣는 馬耳

2010. 4. 18일

 

6시 43분..

세상에 이런일이 또.....

이건 나만이 아는 비밀이다.

 

마이산

신청자가 많아 다 함께 못가면 어쩌나 걱정을 하였는데 다행이 신청한 회원들 모두 함께 갈 수 있게 되어서 다행이었다.

어제 둘러본 서산 주변의 벚꽃도 아직 만개하지 않았는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늦게 핀다는 마이산의 벚꽃은 피었을것인가

아직 개화하지 않았다는 소식에 손대장님과 사무국장님께서 고민을 많이 하셨다고 했다.

하지만 꽃이 피지 않았으면 어떠랴

사람이 곧 꽃이고 그 산길에 웃음꽃이 필텐데

 

 

벚꽃이 활짝핀 국도를 달려 남부주차장에 도착하니 주차장은 차와 사람들로 북적이고

벚꽃은 역시 이제 한두송이 피기 시작하고 있었다.

고금당을 향해 오르는데 아직 산빛은 봄에서 멀다.

야생화도 보이지 않는다.

길가에 길마가지나무 한그루...그리고 하늘나리인지 올라오는 싹들과 비룡대가는길에 매화말발도리 봉오리를 보았을 뿐.

 

가파른 오름길을 치고 오르니 금빛 탑이 보인다.

먼저 오른 회원님들의 모습이 보이고

선배라고 잘 챙겨주는 후배의 모습이 보여 크게 이름을 불러본다. 

서구야~~~  ^^*

  

 

푸른뫼회장님께서 찍어주신 사진..고맙습니다.  멀리 암마이봉과 왼쪽으로 비룡대가 보인다. 

 

 

고금당아래 금탑너머 풍경 

화려함을 좋아하지 않는 탓인지 금탑이 웬지 좀 거슬린다.

하산길에 보이는 고금당의 금빛도 그랬다.

있는 듯..없는 듯..

그냥 풍경에 묻히는 그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래 보이는것이 금당사인것 같다. 

 

고금당을 거치지 않겠다는 푸른솔과 바다님과 동행하기 위해 푸른뫼님께서 내려가시고 나는 앞으로 진행을 하였다.

앞에 모기대대장이 삼거리에서 길을 안내해주었다.

편안한 길인데도 땀이 흐른다.

가끔 멈춰서 기다려주는 친구. 동료. 후배님들...

힘겹게 바위길 하나를 오르자 앞에 우뚝하게 솟은 비룡대가 보였다.

계단이 까마득해 보인다.

   

 

비룡대앞에 널직한 바위에 사람들이 가득하다.

저 바위끝가지 가서 한참을 쉬고 싶었지만 간식의 유혹도 뿌리치고 비룡대 정자로 오른다.

가슴이 확 트이는 풍경.

마이산의 명물  두 귀 쫑긋 세운 암마이봉과 숫마이봉 양 옆으로 펼쳐진 산줄기가 아름답다.

  

 

  

산책하듯 작은 언덕을 오르락내리락...

지나온 비룡대의 뒷모습과 바위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바위에 커다란 구멍이 숭숭 뚫려있다.

 

 

 

사진을 찍기위해 자리를 잡는데 주변의 몇사람이 기겁을하며 말린다.

그냥 내려서는 산조아언니...

카레라를 들고 따라가며 말했다

"걱정말아요.  증거사진 안 남길께요" ㅎㅎㅎ

근데 딱 걸렸네 ^^*

  

 

 막아놓은 암마이봉옆길을 앞에두고 잠시 쉬는데 소방차님이 행군하듯 힘찬걸음걸이로 되돌아나오신다.

싱거워서 한바퀴 더 도신다고..

아침에도 출발시간을 잘못알아 서천까지 자동차를 몰아오신 열혈 산사나이..^^*

언젠가는 함께 걸을 수 있는 날이 올까?

 

다정한 산도리님 부부 

 

나무 뒤로 거대한 암마이봉의 바위가 보인다. 

 

탑사가 가까워온다.

아직 힘이 남았는데...

바로 옆에보이는 암마이봉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본다.

 

 

언덕을 내려서니 바로 탑사다.

아름다운 풍경이지만 그 아름다움을 사진에 담기가 여간 힘든것이 아니었다.

 사람들도 북적이는 마당

그 사람들보다 더 많아보이는 돌탑들

끝을 뾰족하게 쌓아올린 돌탑은 간절하게 기도하는 구도자의 모습처럼 경건해보였다.

어떤 기원을 담아 하나하나 돌탑을 쌓아올렸을까? 

 

 

 

 

 

 

바위를 타고 오른 거대한 능소화...꽃이 피었을때의 모습을 한번 보고 싶다. 

  

탑사에서 은수사를 거쳐 북부주차장으로 가고 싶었으나 여려이유로 남부주차장으로 향했다.

저수지 뒤로 보이는 풍경이 또 색다르다.

 

 

고금당도 보이고...

 

금당사 풍경

 사람생각이 거의 비슷한가보다.

대웅보전의 금빛지붕을 보고 지나가는 사람이 한마디한다.

"금당사라 금칠했나?"

 

 

의도했던 벚꽃산행은 아니었지만 봄소풍같이 가볍고 즐거운 산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