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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를 만나다/산행일기(2005~2010)

수정봉~ 용현계곡자연휴양림~ 개심사뒤전망대~ 목장길~ 용현계곡

2010. 5. 4일 화요일

 

친구의 휴일에 맞춰 화요일에 산행을 하기로 하였다.

함께하기로 했던 바다는 집안일이 생겨 함께하지 못하고 친구와 셋이서 산행을 하였다.

9시 30분에 만나 용현계곡 입구 용현교에서 수정봉을 향해 산행을 시작했다.

반대편 상왕산쪽의 오름길과 고란사에서 올라가는 길에 비하여 오름길이 완만하였다.

 

 

(애기나리가 예쁘게 피어있다)

 

 

잔디밭에 각시붓꽃이 다소곳한 모습으로 피어있다

 

은방울꽃 군락지인데 꽃망울을 달고 있는것은 한두개가 보일 뿐...꽃이 피려면 더 기다려야할것같다.

 

산벗꽃과 돋아나는 연두빛 잎새들..산빛이 정말 환하고 아름답다.

 

 

 

 

 

 

수정봉 지나 임도로 내려서기전에 오른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어 무척 힘들어하는 친구때문에 그 길로 들어섰다.

가파른 내림길을 한참 내려서니 생태관람로?  그런 이정표가 있는 삼거리를 만났나.

그 길을 따라 다시 위로 올라섰다가 내려서니 용현계곡휴양림과 만났다.

아직도 굴삭기로 공사중인것을 보면 이제 산책로를 조성중인가보다.

 

 

계곡에 앉아 요기를 하고 탁족을 하며 잠시 쉬었다.

물에 복숭아꽃이 떨어져 운치있는 풍경이었고 발그레한 복숭아꽃 너머로 다리가 보였다.

....

누구의 시더라..

도화 뜬 맑은물에 산영조차 잠겼어라...하는

산영은 어디에 잠겼는지 보이지 않고 떠내려가지도 못하고 뱅뱅도는 도화만이 안타깝다.

 

 

 충분히 휴식을 한다음 시간이 너무 일러 아쉬웠는지...

계곡에서 개심사 뒤 전망대를 향해 올랐다.

무척 가파른 산길이 힘들었지만 화사하게 피어난 철쭉이 피로를 잊게했다.

 

 

제주도 특별산행의 훈련을 겸해서 조금 빠른걸음으로 올라섰다.

힘들어하는 친구는 천천히 올라오면서 몇번인가를 앉아서 쉬었다.

후일담을 들으니 산행이후 며칠을 앓았단다.

전망대를 지나니 허기가 밀려온다.

계곡에서 간식을 먹은지가 몇십분밖에 지나지 않았는데....아마도 밥을 먹지 않아서 그런모양이라고 짐작하며

개심사 갈림길에서 잠시 쉬었다.

그런데 꺼낸 간식을 먹을 수가 없다.

몸이 힘들었나보다.  내 몸이 음식을 거부하면 그건 힘들어하고 있다는거다.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을 안했는데..... 몸이 알아서 신호를 보내주니 고마운 일이다.

 

 

 

목장길을 지나는데 조금 신경이 쓰인다.

구제역 때문에 출입통제인데...협조해줘야 할것 같아서 미안한 생각이 들었던것이다.

풀밭에 나비 한마리가 앉아서 날아갈 줄을 모른다.

주홍색이 화사하니 예쁘다

작은주홍부전나비인데 봄형이란다.

여름에는 검은색으로 옷을 갈아입는단다.

여름에 만나면 알아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

 

 

내려서려던 길을 놓치는 바람에 상왕산을 향하다가 오른쪽으로 길을 틀었는데 그것이 실수였다.

처음에는 제대로된 등산로가 있어 잘했다싶었는데 얼마못가서

여기저기 방치된 간벌한 나무들때문에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르겠다.

그 힘든 와중에도 취나물을 한주먹 뜯었다.

이리저리 비집고 내려서니 휴우~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그냥 간단하게 하려던 산행이 여섯시간이 넘는 산행이 되고 말았다.

나는 즐겁고 좋았는데 그 뒤 친구가 너무 고생을 했다는 얘기에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바보... 그렇게 힘들면 그만하자고 할일이지.

 

차를 회수하여 다시 개심사로 향했다.

꽃대궐이 되어 있는 개심사

와~ 환상이다

겹벚꽃과 청벗꽃 만첩홍도 만첩홍매실등..갖가지 꽃에 눈이 부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