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19일
후배가 들고온 교차로를 보다가 우연히 서산문화탐방 기사를 보게 되었고
함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서산마애삼존불~ 보원사지~ 명종대왕태실~개심사~해미읍성~정순왕후생가~김기현가옥
답사지로 정해진 곳이 일년에 몇번씩 찾는 곳이긴 하였지만
제대로 설명을 들으면서
문화원에서 기획한 행사이니 문화해설사가 동행하겠구나 싶었고 제대로된 설명을 들으며 보고 싶었다.
답사가 진행되는 동안 역시 오길 잘했다싶었다.
마애삼존불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도 그동안 내가 몰랐던 것들이 너무 많았다는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각 방향에 따라서 미소가 달라지는 삼존불
오전 10경엔 오른쪽에서 봐야 최고의 미소를 볼 수 있다고
석양무렵엔 정중앙에서 정오쯤엔 왼쪽에서 바라봐야한다고 했다.
중앙의 석가여래입상과 왼쪽이 과거를 상징하는 제화갈라보살입상이고 오른쪽이 미래를 상징하는 미륵반가사유상이란다.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저 미소...
고란사의 불이문
두번째 답사지인 보원사지에 도착했다.
발굴현장 옆 사무실에 그곳에서 발굴된 자료들을 전시한다고 했다.
당간지주 사이로 5층석탑을 보면 그 균형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아쉽게도 오층석탑 등에 대한 설명은 멀리 보면서 들어야만 했다.
불어난 물에 징검다리가 잠겨 건너갈 수 없었기때문이다.
명종대왕 태실은 목장안에 있어서 들어갈 수가 없어 바로 개심사로 향했다.
구제역이 어서 사그라들어야할텐데
개심사는 언제보아도 호젓한 산사이다.
겹벚꽃은 이미 다 지고 없었지만 푸르른 신록이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다.
세심동 개심사 입구의 박쥐나무도 꽃봉오리를 매달고 있었다.
이런곳에서 문화해설뿐만이 아니라 숲해설도 곁들여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일주문이 세워져있지만 전에는 개심사연못의 외나무다리가 일주문 역활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개심사에 들 때는 연못의 외나무다리를 건너야 한다고
보름전 연못의 모습...아직 백일홍나무의 잎이 잠자고 있다.
개심사의 곳곳에 대한 설명도 들었다.
불교의 사물인 목어 운판 법고 범종에 대하여.... 그리고 명부전에서...
단아한 맛배지붕의 대웅전 문의 안쏠림 기법과 공포에 대하여...
파란색 문틀이 안쪽으로 갈수록 가늘어졌다.
경허스님께서 머무셨다는 경허당을 새로지어 말끔한 모습이었는데
그분이 수행하던 모습과 조금 동떨어진 느낌을 받았다.
연암산자락 천장사에도 경허스님께서 머무셨다는 작은 방이 있다는데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한평남짓하다는 그 작고 허름한 방이 오히려 정겹게 느껴졌다.
보름전 경허당의 모습
내려오는 아름다운 오솔길
해미읍성을 자세히 둘러보기는 참 오랫만이다.
잠깐이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친구도 만나서 반가웠다.
동헌안의 내실은 남존여비사상이 건축에도 반영되었는지 낮은지대에 있었다.
읍성안의 소나무숲은 이곳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곳이기도 하다.
새벽빛이 밝아올 때 오고 싶은 곳이기도 하다.
소나무도 아름답고 오솔길도 호젓하다.
누군가 의자위에 길게 누워 쉬고있다.
정말 편안해보인다.
그가 몸과 마음이 피곤한 사람이라면 그 숲에서 다 치유받아 나갈 수 있기를...
읍성에서의 곤장체험과 국궁 체험은 무척 유쾌한 경험이었다.
집중도가 좋아야하는 국궁은 내게 잘 맞는 운동이겠다 싶었다.
처음 잡아보는데 자세가 괜찮았는지 많이 해본 솜씨란다.
이왕 활을 잡은김에 과녁에 명중시키려면 어찌해야하는지 물었더니 자세를 알려주신다.
티브이에서 보던것처럼 시위를 당긴손의 위치를 볼에 대니 과녁에 명중이 되었다.
딱!! 딱!!
화살이 과녁에 맞는 소리가 얼마나 명랑한지...
정순왕후 생가와 김기현 가옥등을 둘러보고 오늘 답사를 끝냈다.
개삼사 고목가든에서 점심을 먹으면서
친구들이 기행문 쓰라고할까봐 못온다하더라는 얘기를 했더니 답사기행문을 하나 써달란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대답을 했는데 쓰면서 무척 후회를 많이했다.
생각보다 쉽지 않았기때문이다.
관심도 있었고 알고 있다고 생각했었던것들에 대해 내가 많은것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던 유익한 시간이었다.
좀 더 관심을 갖고 진지하게 공부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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