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8. 25일
이른 아침부터 사람들의 움직임이 부산하다.
학교를 향하는 학생들
돌아가는 길인지 들어가는 길인지 알 수 없는 촌로들
출근길 서두르는 직장인들
여러 부류의 사람들로 버스터미널은 활기에 차 있다.
추적추적 며칠째 내리는 여름비
오늘도 국지성호우가 예보된 가운데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어디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것일까
어르신 세분이 바깥터미널 의자에 나란히 앉아 얘기를 나누는 모습에
자꾸만 눈길이 갔다
저 모습이야말로 마애삼존불이 현존하는 모습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문득 머리에 스쳤다.
.
욕심이 없는 눈빛
미소를 한결 편안해보이게 하는 입가의 주름
어떤 시인은 "노모"라는 시에서 이 입가의 주름을 아름다운 골짜기로 표현을 했었다.
얼마나 아름다운 생각인가
솟아오른 광대뼈마져 순박하게 느끼도록 만드는 눈가의 주름
그래
국보 80호의 마애삼존불의 미소 못지않는 편안하고 자애로운 얼굴이었다.
저분들이야말로
누군가에게는 석가모니보다도 더 자비로운 부처이며 보살이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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