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심사 가는 길에
우연히 만났다.
사진에서 박쥐나무 꽃을 본것이 인연이 되어주었다.
워낙 특이하게 생긴 꽃 모양때문에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2010. 6. 개심사 입구
한송이 따서 저고리 앞섶에 달아주면
단아하고 고운 자태가 한결 돋보일것 같은 노리개를 닮은 꽃
가녀린 가지끝에 매달려 피다보니
작은 움직임에도 꽃이 흔들려 나같은 아마추어가 사진을 찍기에는 좀 어려운 꽃이다.
그래도 예쁘다
어느 시인이 말하길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다는데
사진에서 좀 흔들린들 어떠랴
한껏 부푼 봉오리를 살짝 건드리면 또르르 말리며 꽃이 피는 모습을
직접 볼 수도 있다는데
그럴 기회가 내겐 언제 주어질런지..
야생화 사진을 하시는 분께서
이 지역에도 박쥐나무가 있는 줄 몰랐다면서 위치를 물으셨다.
나도 그곳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모처 가는 길에도 여러그루가 있었다.
아는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잎의 모양이 날개를 편 박쥐를 닮아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는데
꽃이 없을 때에도 알아볼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거기까지는 아직 욕심인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