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빗살나무라는 제 이름보다 먼저
내가 겨울산나무라 불렀던 나무다
내 야생화 스승인 겨울산님 때문에 알게 된 나무이기도 하고
스승도 어렵게 익힌 이 나무를 본인 스스로 겨울산 나무라 불렀던 때문이다
참빗의 살의 만들어서 붙여진 이름이 참빗살나무란다.
2011. 4. 21 신진도에서
새로 돋는 잎새사이로 작은 꽃송이가 달려있는 것이 보였다.
수피가 꽃이 달리는 느낌이 참빗살나무 같은데
확실히 알 수가 없었다.
토요일에 올라간 옥녀봉에서 보니 참빗살나무가 맞았다.
참빗살나무의 봄은 그 누구의 봄보다 눈부시게 빛났다.
2008년 옥녀봉에서
얼굴을 익히고 나니 여기저기에서 수시로 만날 수 있었다.
계룡산에서
가야산에서
그리고 아주 가까운 옥녀봉에서도....
09.05.23 가야산
풍성한 꽃송이에도 불구하고
작은 꽃의 크기와 두드러지지 않는 색깔때문에 가까이에서 보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치기 쉬운 꽃이기도 하다.
(참빗살나무 열매)
2010. 11. 5일 팔봉산 정상에서
바위아래 빨갛게 익은 열매가 보였다.
참빗살 열매였다.
붉은 보자기로 단정하게 단도리한 모습이 예뻤다.
올해에 보자기속의 예쁜 열매를 볼 수 있을까 모르겠다.
마치 등불을 밝혀 나무에 걸어놓은 것 같다
2010. 11. 17일
일주일전에 왔을때만해도 열매는 입을 꼭 다물고 속을 보여주지 않았었다.
오늘은 선심이라도 쓴다는듯이
슬쩍 틈을 보여주었다.
얄밉기도 해라
선심쓸량이면 그냥 활짝 열어 보여줄일이지
2010. 12. 16일
대설주의보까지 발령되었었는데 5cm도 쌓이지 않은것 같다.
가야산 주능선에서 만난 참빗살나무
잎도 열매도 다 떠나보내고 홀로 서 있었다.
세로로 갈라지는 수피는 참나무류와 비슷해보였다.
알고보니 암수 딴그루란다.
옥녀봉에 그 많은 꽃을 피우던 참빗살나무에서 열매를 볼 수 없었던 이유를 이제야 알겠다.
내가 만나왔던 꽃은 다 똑같아 보였는데.....
내년 봄에 팔봉산 그 나무를 찾아가봐야겠다.
2011. 2. 13일 일요일
추운 바닷가마을
복수초가 피어날 그 곳엔
아직 단단하게 굳은 흰눈만이 수북하고
입구의 작은 참빗살나무 한그루
열매가 없었으면 알아볼 수도 없었을 그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린 열매하나.
무슨 미련이 그리 남아
싹 틔울 시간마저 잊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