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 22
지나며 옷깃을 스치듯이
두 번 만났었다.
용현계곡 어디메쯤에서
그리고 묘봉이었던가 산행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멀지않은 곳에
피고지고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선뜻 찾아나서지 못한것은
그 아름다운 자태를 제대로 담아올 수 있을까 하는 걱정 때문이었을게다.
이심전심 텔레파시가 통한걸까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물매화 보러가지 않을래요?"
와우~ !!
산기슭이 환하다.
화장기없는 얼굴도 이토록 화사하기만 하다.
키작은 꽃을 하늘 가까이에 올려놓았다.
얼굴은 보이지 않지만
좋아서 낄낄대고 웃는것만 같다.
꽃의 마음에 욕심이 없어 저 가녀린 꽃대위에서도
웃을 수 있는거겠지.
줄기를 감싸는 듯 작고 동그란 잎도 귀엽지만 함께 담지를 못했다.
봉오리와
슬며시 꽃잎을 열고 있는 아이와
활짝 핀 꽃이 함께 있으니 더욱 더 예쁜것 같다.
서로 다른모습들이 조화롭게 모여 있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일이다.
자연에서 참 부러운 것이 바로 그것이다.
꽃들은 언제 어느곳에 그 무엇과 함께 있어도 아름답고 조화롭다는 것
오호라
예쁘게 화장한 친구도 보인다.
작디작은 입술에 섬세하게 그려진 립스틱
얼마나 정성을 들였을까
일부러라도 보러 오지 않을 수가 없다.
아름다운 물매화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꽃이다.
이제 정식으로 상견례를 나누었으니
일년에 한번쯤은 서로 안부를 나눠야겠지.
덤이라고 하면 서운해할까
연한 보라빛 자주쓴풀을 만났다.
털이 보송보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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