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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이야기/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변산바람꽃.갯버들

2011. 03. 12 토요일

 

 

눈앞에 어른어른

그리움에 벌떡이는 심장을 꾸~욱 누르며

올해는 만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구제역에 마음졸인 축산농가의 사람들을 생각하면

 한해 쯤 꽃을 못보는 것은

참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동행을 청하는 휴일의 전화한통이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지 몰랐다.

 

 

꽃샘추위가 풀려 날씨는 제 계절을 찾은 듯 따사로왔다.

네발나비 두어마리가 마중나와

앞장서서 길을 안내했다.

원효암터의 붉노랑상사화도 뾰족뾰족 푸른 잎을 밀어올리고 있었다

 

  

산길은 간벌한 나뭇가지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있어 어수선했지만

공간속속들이 거칠것없이 뻗어나가는 시선이 시원했다.

 

 

물에도. 바위에도 봄이 왔다.

물속의 낙엽들은

여름날의 폭우에 떠내려가거나

가을날 새 낙엽들이 떨어져 덮칠때가지 저렇게 있을것만 같다.

 

 

드디어 꽃을 만났다.

변산바람꽃

이제 막 시작이다

 

 

 

 

 

몇년째 봄마다 만나는 사이지만

만날때마다 새롭고 반갑다

 

 

 

 

 

 

 

 

 

 

갯버들도 하나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위도, 아래도 아닌

한가운데부터 배불뚝이모냥 꽃이 피어나는 모습이 재미있다.

 

저렇게 보송보송한 솜털에 쌓여

햇빛을 쬐는 저들의 봄날이

보는이의 봄날도 행복하게 해주고 있다.

물론 저들도 행복하리라

 

  

 

무슨 냉이일까?

말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