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14일 일요일
문 밖을 내다보거나
문 안쪽을 들여다보거나
내 저편의 풍경은 어찌 그리 아름답고 평화로워 보이는지요.
단란한 가족의 모습
특히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하는 풍경은 내게 항상 부럽고 안타까운 마음을 일게 합니다.
내 남편과 내 아들은
그런 시간을 별로 공유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산사에 가을이 깊었습니다.
빨갛게 익은 감은 까치에게 쪼여먹혀 상처가 깊고
붉게 물든 단풍은 사람을 불러모읍니다.
산사를 찾은 수녀님들의 모습은
절집의 호젓함에 평화로움을 더해줍니다.
요즘 "봉은사 땅 밟기"라나요?
물질이든 정신이든 종교든
내것이 소중하면 남의것도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하는데 말이지요.
제 속을 보여주지도 않는 물속에서
어떤 특별한 풍경을 보았길래
저리 들여다보는 것일까요?
아무나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심미안을 가진 저들 덕분에
때때로 행복해집니다.
누가 나에게
꽃이 아름다운가 단풍이 아름다운가 묻는다면?
.......... ^^*
나무는
나무는 참 아름답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나무는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빨갛게 물든 단풍잎이 아름답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처없는 단풍이 드뭅니다.
봄부터 지금까지
비와 바람과 온갖 것들을 맨몸으로 부딪혔으니
상처하나 없다는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이겠지요.
상처를 끌어안고 함께 견뎌온 세월과
곁에 가까이 다가서려는 욕심을 접고
저만치 홀로 서 있는 때문에 아름다운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쪽~ 저만치에서
누군가는 여기저기 상처가 있는 나를 보며
부러워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떤 시인은
향기가 있는 사람은 깊은 상처 하나씩 가지고 있다고 했던가요
그 상처에서 향기가 나는 것이라구요.
상처가 곪지 않고 향기가 나도록
잘 다독여봐야겠습니다.
마당을 쓰는 할머니의 머리위에도
낙엽이 내려앉았네요.
가을이 깊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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