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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구름처럼/풍경속으로

빗장을 풀고..딸과함께(용현계곡~개심사)

2009. 1. 31일 일요일

 

일월의 마지막 일요일

 

딸과 함께 용현계곡에서 개심사까지 가볍게 걷기로 했다.

버스시간도 대충 산행시간과 맞아떨어지게 버스가 있었다.

딸아이와 함께하는 산행 정말 오랫만이다.

 두 아이가 초등학교 시절엔

근교의 산들을 여기저기 데리고 다녔었는데

중학생이 되고 부터는

저들의 시간을 갖고저했다.

개울가에는 벌써 버들강아지가 하얗게 피었다.

 

 징검다리는 언제 보아도 정겹다

어린시절의 추억을 되살리기도 하고

마음까지도 동심으로 되돌려 놓는것 같다.

딸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나는

아이들이 마음놓고 밟고 건널 수 있는

든든한 징검다리가 되어 줄 수 있을까

 

 

오를때도 힘겹게 오르더니만

내려오는 길도 딸아이에게는 무척 힘이들었다보다

다리가 떨린다고 하더니 결국엔 한번 미끄러지고 말았다.

 

 아버지 목에 무등을 타고 흥겹게 노래를 부르는 귀여운 아이를 만났다

아빠의 힘들어하는 표정과

딸아이의 행복한 표정이 너무나 대조를 이루었다.

부모란..자식앞에 어쩔수 없는 것인가보다.

 

 경허당 앞에

무심한듯 걸쳐진 대나무 하나에

발걸음이 엄숙해진다.

빗장이란 단단하고 크고 강하다고 해서 잘 지켜지는것은 아닌가보다

                실금 하나를 그어놓아도 훌륭한 빗장이 될 수도 있고

                  커다란 자물쇠를 채어놓아도 소용 없을때도 있을것이다

  빗장이란 마음속에 있는 것임을..

 

 

 

 

 

마당 앞에 연못에 살얼음이 얼었다.

잉어들은 잘 있는지

 

 

하나하나 소망을 담아서 정성껏 쌓았을 저 돌탑이

금방이라도 우루루 무너져내릴것만 같아

웬지 불안해 보인다.

욕심을 조금만 덜어내고

낮은 곳 부터 차곡차곡 쌓았으면...

서로가 서로에게 버팀목이 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돌탑 뒤로 딸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였다.

딸이여!!   소망하는 일 모두 이루거라

 

 

얼어붙은 저수지의 기하학적인 문양이 아름답다.

얼고 깨어지는 상처와 고통 속에서 얻어진 아름다움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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