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처음 만나는 나무는 아닙니다.
수피가 아주 눈에 익거든요.
저 다이아몬드문양...
여러번 만났던 나무입니다.
그러면 뭘 합니까
알아보지도 못하는걸요.
꽃은 처음만납니다.
오늘 이 길은
다니던 길목이니 예전에도 분명 보았을터인데
쓰러져 누운 지금에서야
.. 그 꽃을 보았습니다.
가끔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걸어야 할것 같네요.
보송보송한 솜털속에 꽃이
아주 예쁩니다.
아마도 암꽃인가봅니다.
이리 예쁜것을 보면요
은사시나무라네요.
현사시나무라고도 한다는군요.
사시나무 떨 듯 한다는 속담은
그 잎에서 나온 말이라고 하는군요
잎자루가 길로 편편하여
가벼운 바람에도 잘 흔들린다네요.
제 마음이 사시나무를 닮았나봐요
봄바람앞에 자꾸만
흔들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