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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이야기/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길치의 아침....머위꽃. 버들. 명자나무

2011. 04. 15

 

공간지각력이 떨어지는 것인지

한번 다녀온 길을 다시가도 여긴지 저긴지 가물가물하다.

길치인줄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오늘은 좀 너무하다 싶었다.

빤한 그 길을 찾지 못하고

두번이나 되돌아나오다니 말이다.

 

 

안개가 자욱한 아침

이슬때문에 쑥을 뜯기는 힘들겠다 싶어서

저수지 가를 조금 돌기로 마음먹고 길을 찾는데

엉뚱한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바람에

저수지 한 귀퉁이만을 돌아야했다.

안개비에 젖은 논두렁을 가로질러오느라

신발이며 바지가랑이가 축축하다.

젖어있는 논두렁의 제비꽃이며 광대나물의 아침이

생기있어 보였다.

 

 

혹시 오늘은 무슨 좋은 일이 생기려나

낚시꾼이 붕어한마리를 막 낚아올리고 있었다.

나흘 연속으로 나왔는데

오늘 처음으로 붕어를 낚아올렸단다.

내게도 그런 좋은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사진을 찍으려는데 붕어가 급히 어망속으로 들어가버리는 바람에...

  

바람에 일렁이는 잔물결

그리고 파랗게 돋아나는 버들잎

 

 

 

  

  

버드나무 꽃은 모두 이렇게 예쁜가

털이 보송보송한 버들강아지만 기억될 뿐인데 꽃이 너무 예쁘다.

노안의 눈으로 보기에도 이렇게 예쁜데

사진으로 찍어놓고 보니 더 예쁘다.

 

 

아!  하지만

야속한 봄날이여!  오늘은  바람이 분다.

 

 

 산에서는 연초록들이 아우성치며 피어나겠구나

명자나무꽃도 곧 꽃망울을 터뜨릴것 같다.

 

 

아직도 매달려 있는 열매하나

대부분 허옇게뜬 얼굴로 시들어버리는데

대추처럼 아주 곱게 말라있다. 

 

이제 애기손바닥만큼 자랐으니

한 이삼일 지나 머위를 뜯으러 가면 딱 좋을것 같다.

꽃속의 꽃은 안개비때문에 꽁꽁 숨었나보다.

 

 

그리고는 헐레벌떡 뛰었다

이마에 땀이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