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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이야기/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줄딸기. 애기나리. 세열유럽쥐손이. 둥글레.꽃받이,쥐오줌풀

 

2011. 05. 01

 

진달래 필 때 한번 와보자 했던

성왕산

 

수줍은 분홍빛 꽃의 시간은 가고 산뜻한 잎이 피어나고 있었다.

그래도 한두그루 진달래피어

봄의 끝자락을 붙잡고 있었다.

 

(줄딸기)

 

 

한줄로 죽 늘어서서 성을 지키는 병사들처럼

가시를 세우고

 고개를 갸우뚱거린다.

                         

(애기나리)               

 

오늘 만난 애기나리는 왜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는지.

백합의 꽃술로 손톱에 물을 들이곤 했는데

보송보송한 애기나리의 노란 꽃술도 손톱에 문지르면

예쁜 노란 손톱이 될까?

 

(세열유럽쥐손이)

목장길에서 처음 만났던 유럽세열쥐손이

역시 오늘도 목장길이다.

다른 목장길이긴 하지만...

 

(둥글레)

속내를 보기가 윤판나물보다 더 어려운 둥굴레

갓 피워낸 꽃한송이가 잎새위에 몸을 얹고 있다.

마치 내가 오기를 목빼고 기다렸다는 듯한 모습으로.

 

(꽃받이)

꽃받이...

처음 검색했을 때가 생각난다.

꽃바지....를 검색하니

울긋불긋 화려한 꽃무늬의 수십개 몸뻬바지 속에

어쩌다 하나

이 꽃이 검색되었었다.

아주 작고 작아서

곁에 있어도 보기가 쉽지 않은 아이다.

조개나물과 둥글레를 만나고 주저앉은 곳에

꽃받이가 있었다.

 

(쥐오줌풀)

 

첫 만남은 기억속에 오래오래 남는것 같다.

꽃들과 인사나누기 시작하면서

사진으로 먼저 만났던 꽃들과의 첫 만남은 더더욱 그랬다.

소백산 연화봉 근처에서 쥐오줌풀을 처음 만났는데

얼마나 반갑고 신기하던지

그때는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도 수시로 만나게 될 줄을 알지 못했었다.

 

 

(이스라지)

 

오늘만난 이스라지는 분홍빛이 짙어 정말 화사했다.

주홍빛으로 곱게 익어가는 열매의 빛깔도

더 고울것 같다.

 

 

한번에 이름을 불러주지 못하는 성왕산

상왕산 성왕산 두어번 되뇌이다 이름을 찾아주는 산이다.

개심사가 있는 상왕산과 헷갈릴 일도 없는데

입에서는 자꾸만 말이 섞이고 바뀌어 나오곤한다.

진달래가 필 때 오지는 못했지만

많은 꽃들을 만난 행복한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