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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나를 만나다/산행일기(2011~2015)

덕숭산

 

2011. 05. 05

 

한달전부터 계획되었던 친구들과의 산행

혼자서 들머리 날머리를 생각했었는데

생각했던 방향과 반대로 산을 타게되었다.

수덕사 옆 저수지에서 출발

저수지 역시 신록에 물들어 있다.

 

 

 

완만한 오름길

연분홍 철쭉이 환하게 반긴다.

묵은 잎새 사이로 쑥 고개내민 고사리는

기어이 아줌마들의 발길을 붙들고 만다.

 

 

철쭉꽃 뒤를 이어 이제 곧 덜꿩나무며 노린재나무가

산빛을 환하게 비추겠지

 

 (덜꿩나무)

 

(애기나리)

 

산길 사이사이 커다란 바위들이

신록이 아우성치는 산빛을 바라보고 서 있다.

가끔 나도 바위에 올라 바위와 함께

화사한 산빛에 넋을 잃고 바라본다.

 

 

 

수덕사가 환히 내려다보이는 바위에 올라섰다.

몇몇 사람들이 수덕사 옆 견성암을 내려다보며

"정혜사" 라며 얘기 나누길래

정혜사는 이곳에서 보이지 않는다며 견성암이라고 했더니

믿지 않는다.

내려가다가 확인해 보았기를...

 

 

  

 

사방오리나무를 처음 만났던 이곳

둥글넙적한 물오리나무 잎새와 달리  날렵한 모습에 빛깔도 밝고 곱다.

사진은 5. 1일 성왕산에서

 

  

 

 

소나무를 빨아들이고 있는 듯한 이 바위

서로 힘들텐데

누구도 그런 내색을 하지 않는다.

 

 

정상 뒤로 가야봉과 원효봉이 보인다.

 

바위를 즐기지 않는 친구들이어서

그냥 처다만 보고 돌아섰다.

 

 

길가에 늦은 솜나물 한송이 

 

흰색에 가까운 철쭉 한그루

내 머릿속을 닮았다.

산에 들면 머리속의 모든것이 지워져

깨끗하게 가벼워지는....

 

 

수덕사를 제대로 둘러보지 못하고 샛길로 내려섰다.

 

 

 

 

환희대 앞에 세워진 동자상이 너무 귀여웠다.

 

 

 

수덕여관 아래 선미술관을 둘러보지 못해 조금 아쉬웠다.

주변과 어울리는 건축이었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

 

  

엄마앞에서 포즈를 취하는 아이들의 표정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봄이 무르익은 덕숭산의 산빛도 이 아이들표정처럼 해맑았다.

아이들의 표정과

아름다운 산빛은

보는이들을 저절로 행복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