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5. 11
참나무잎이 무성해진 오솔길을 지나
오늘도 그 집 마당으로 향했다.
세번째 만남이다.
첫날엔 홍괴불나무와 가막살나무 그리고 고광나무를 보았다.
둘째날엔 홍괴불나무 꽃봉오리만 보였다.
내집 마당에 들어서듯 당당하게 그 집 마당에 들어서는데
어?
분단나무아냐?
오늘이 세번째 방문인데 왜 이제서야 눈에 들어오는 것일까?
어느 귀퉁이에 숨어있었던것도 아니고
길목 바로 옆에 서 있는데 말이지.
그런데 고광나무는 보이지 않았다.
눈에 보이지 않으면 있는 것인가 없는 것인가?
마당한켠의 소박한 집도 좋았다.
키작은 나무들 속에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어울렸다.
몇년전 용현계곡에서 백당나무와 쪽동백나무꽃을 처음 만나던 날
백당나무를 검색하다 알게된 분단나무
꽃은 백당나무와 거의 흡사해 구분을 못하겠지만
백당나무의 잎이 세갈래로 갈라지는데 비해
분단나무잎은 볼살붙은 아이얼굴처럼 동그스름하다
제주도와 울릉도등 남쪽지방에 분포한다하니
이곳에선 보기 쉽지 않은 나무를 만나게되어 더더욱 반가운 나무였다.
이제 곧 꽃봉오리를 터트릴테니
며칠을 참새 방앗간 드나들 듯 해야할것 같다.
그런데 이게 분단나무가 아니고 라나스덜꿩나무란다. ㅠㅠ
겨우 이틀이 지났을 뿐인데
홍괴불나무 꽃이 활짝 피었고 손님들이 여럿 와 계셨다.
욕심많은 이 분은
무거워서 날지도 못하면 어쩌나 걱정될만큼 꽃가루를 모아놓으셨다.
이름을 불러 줄 수 없으니 아쉬워
언제 마당 주인을 만나 나무공부를 해야겠다.
그러다 쫓겨나는것은 아닐테지.
가막살나무다.
두개를 놓고 비교하면 확실히 알것 같은데
산에서 만나면 몹시도 헷갈리는 덜꿩나무와 가막살나무
덜꿩나무에 비해 잎사귀가 훨씬크고 모양도 다르며
잎자루도 길다.
이제는 헷갈리는 일 없이 알아볼 수 있으려나.
해바라기를 닮은 작은 꽃은 미국원예종 "오공국화"또는 '오공구루마"라고 한다네요.
호랑가시나무는 지난겨울 동해를 입었는지
온전치 못한 가지가 많았지만 그래도 꽃을 피웠다.
변색된 지난 열매도 아직 남아있었다.
지난 겨울은 잊어버리거라
지금은 눈부신 봄날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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