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5. 09
몇년전
북한강에 떠 있는 작은 섬 하나를 친구에게 선물로 주었다.
그리고 더 작은 섬 하나를 선물로 받았다.
수종사를 다녀오는 길이었다.
그 이후로 그 선물을, 그 섬을 까막득히 잊고 있었는데
꽃길에 이끌려 이웃집 마당으로 들어서면서
그 작은 섬이 떠올랐다.
(미나리아재비)
그래 나는 오늘 이 마당을
내게 선물하는거야
햇살 맑은 날 다시 찾아와야지
공들인 흔적없이 자연스럽게 가꾸어놓은 마당 한켠에 피어난
키가 훌쩍 큰 미나리아재비에는 나보다 먼저 꽃을 찾은
손님이 와 계셨다.
(홍가시나무)
야생에서 한번도 만난 적 없는 홍괴불나무의 꽃봉오리가 제법 부풀었다.
3일전에 왔을때에는 크기도 코딱지만한게
그 속에 저리 고운 붉은빛깔이 들어있다는것을 짐작도 못하게 하더니
햇살 한나절이면 꽃봉오리를 터트릴 기세다.
(홍괴불나무)
이 아이는 꽃이 필때를 기다려 확인해봐야 알겠지만
노각나무가 아닌가 싶다.
산딸나무 같은데 포 색깔이 하얗지가 않다.
꽃과 나무와 아침의 망중한을 즐기고 있을 시간에...
휴~
집에서는 가스렌지위에서 냄비하나가 까맣게 타고 있었다는 사실....
쉽게 빠지지 않는 냄새때문에 남편에게 핀잔을 듣기는 했지만
오늘 받은 선물에 한동안은 행복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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