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5. 12
계절은 봄을 등에업고 초여름으로 내달리고 있다
조금 덥긴 하지만 햇살이 아주 좋다.
하룻밤과 햇살좋은 반나절동안
벋음씀바귀꽃이 별처럼 풀밭에 쏟아져내렸다.
(좀씀바귀)
라나스덜꿩나무의 양성화도 꽃을 피웠다.
분단나무라고 확신을 했었는데 양성화의 느낌이 뭔가 조금 다른듯하지만
잎이 비슷한 설구화도 아니고 등수국도 아니고
분단나무라고밖에 뭐라 부를 수가 없었다.
그런데 라나스덜꿩이라는 나무가 있다는거다.
주홍빛 무늬가 화려한 멋쟁이나비가 찾아오셨는데
제대로 담지를 못했다.
큰멋쟁이나비인지 그냥 멋쟁이나비인지 모르겠다.
분단나무와 라나스덜꿩나무의 가장 큰 차이점은 헛꽃에 있다고 한다.
분단나무는 다섯장의 헛꽃잎 크기가 똑같고
라나스덜꿩나무의 헛꽃은 아래사진과 같이 한장의 꽃잎크기가 작다고 한다.
(고광나무)
메타세콰이어 새순 뒤로 희미하게
민들레 홀씨가 꿈을 꾸고 있다.
마치 플랫폼에 모여있는 여행객들 같다.
오늘 밤 모두들 떠날지도 모르겠군
지금 밖에는 몹시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
으름덩굴의 향기에 취해 코를 킁킁거리며 한참을 머물렀다.
주변에 이런저런 꽃들이 피어있었다.
(으름덩굴)
(마가렛?)
(아주가)
(주름잎)
(한련화)
(골담초)
(홍괴불나무)
(등나무흰꽃)
남들은 꽃을 피우고 초록잎을 피워내느라 아우성인데
꿈쩍도 하지않고 침묵하는 배롱나무
독야청청도 아니고... 뭐라고 해야하나
어쨌든 주변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모습이 듬직하긴 하다.
목련도 봄을 지나고 여름으로 가고 있는데
어떻게 봄을 붙잡을 수는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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