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잎자루 끝에 빙 둘러난 커다란 일곱장의 잎새
하나 뚝 떼어내 햇빛가리개로 써도 좋겠다.
햇살이 눈부신 정오
초여름 햇살이 칠엽수 잎새위에서 한바탕 노닐고 있다.
어떤이의 표현처럼 연분이라도 난 듯이
일본 원산의 낙엽교목 칠엽수란다.
서양칠엽수 혹은 가시칠엽수라 부르는 마로니에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칠엽수는 잎 뒷면에 붉은빛이 도는 털이 있고
마로니에는 열매에 가시가 달린단다.
잎 뒷면을 들여다보기는 했으나 눈으로 털을 확인할 수 없었고
지금은 꽃피는 계절이니
칠엽수인지 마로니에인지 내 실력으로 알수 없으니
열매 맺을 때 살펴봐야겠다.
이곳저곳에서 여러번 만난 나무지만
항상 이맘때의 모습만이 기억에 남아있다.
커다란 잎새와
포도송이만큼이나 탐스런 꽃송이 때문에
눈에 잘 띄기 때문인가보다.
꽃은 양성화와 수꽃이 한 나무에 달린다는데
이 역시 알아볼 수 없다.
이 나무의 낙엽지는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다.
일곱장의 작은잎을 달고 긴 잎자루가 뚝 뚝..
슬프지 않게, 외롭지 않게 떨어져내렸으면 좋겠다.
후훗.. 갑자기 제망매가가 떠오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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