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14
오랫만에 수정봉을 가고 싶었다.
은방울 군락지도 궁금했고
무엇보다 수정봉에서 내려서며 조망되는 아름다운 가야산줄기가 보고 싶었다
환장하게 예쁜 신록의 산빛도 눈에 선했다.
친구와 일정이 맞이않아 혼자라도 걸어야겠다고 생각을 하며
버스시간을 확인해두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친구의 일정이 취소되어 함께하게 되었다.
차를 달리는 동안에 마음이 바뀌어 용비지로 향했다.
목장길을 지나 능선으로 올라설 계획이었다.
벗꽃필때의 용비지를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짙어가는 녹음에 눈이 서늘해졌다.
그곳에는 제법 많은 강태공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다.
잡은 물고기 담는 그릇을 뭐라하더라
저 젊은이는 그곳이 좁을만큼 커다란 잉어 한마리와
빠가사리 한마리 그리고 작은 붕어 한마리를 잡았다.
꽃과 놀며 어슬렁거리다보니
금새 또 마음이 바뀌어버렸다.
차량회수문제도 그렇고 개심사에서 시작하는게 낫지 않을까?
그래서 개심사로 갔다.
용비지에서 보지 못한 박쥐나무를 봐야겠다는 이유를 하나 더 붙여서.
용비지의 다른 반쪽을 돌아 내려오는 길
짙은녹색의 삼나무 숲과
이제 새순이 올라오는 저 나무는 낙우송이었다.
아래의 메타세콰이어와 닮은듯하지만
가지와 잎이 어긋나는것이 메타와 다르다고 한다.
그리고 가지끝에 밤톨만한 동그란 열매가 달려 있었다.
낮은 포복으로 철조망을 빠져나오니
거닐다 온 풍경이 길 끝에까지 따라나와 배웅을 한다.
풍경안의 일주문은 한적해보이지만
도착한 개심사 주차장은 무척 붐비었다.
궁금했던 박쥐나무는 길고 가느다란 꽃망울을 매달고 있었다.
개심사에 도착하니 겹벗꽃이 반긴다.
잎이 제법 피어 꽃의 화사함이 조금 덜하지만 또다른 느낌이 좋았다.
어? 이곳에 이런 모과나무도 있었나?
하늘을 향한 가지를 눈으로 따라가니 모과꽃이 한창이다.
(연못속의 배롱나무)
(경허당)
어린아이와 함께한 가족들이 많았다.
아들 앞에서 아빠는 자기를 보라고 소리치는데
아이는 자꾸만 나를 쳐다본다.^^*
미안하다 꼬마야
개심사 뒷산을 한바퀴 돌아 내려오는 길
보현선원의 문이 열려있었다.
피안의 세계로 들어가듯 문턱을 살짝 넘어
문뒤에 숨어서 사진 한장 찍고
다시 차안의 세계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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