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5. 19
이런~~
학생들이 삼삼오오 길쪽에서 걸어오는 것을 보니
벌써 버스가 지나갔나보다.
오늘은 버스가 일찍 지나갔네.
아니다
내가 늦은 것이다.
항상 시간표보다 보통은 2~3분 길게는 10분 이상 늦게 도착했기에
그리 맞춰 나오곤 했었다.
(일본목련)
이 나무를 후박나무라고 불렀고 오랬동안 그렇게 알고 있었다.
꽃향기도 좋았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였다.
어쩐다~
다음 버스는 거의 두시간 뒤에나 있는데...
잠시 망설이다 걸어보기로 했다.
(갈퀴덩굴)
어제부터 바람이 몹시 거세게 불었다.
조금이라도 거리를 줄여보고자 4차선의 32번 국도로 들어섰다.
사람이 다니자고 만든 길일텐데...
위협하듯 내달리는 자동차소리만이 그득했다.
바람을 타고 풋풋한 풀냄새가 전해져 온다.
어디 풀을 베나
밀밭에 밀을 베어내고 있었다.
아마도 사료로 쓰려고 길렀나보다.
밀밭을 보면 어린왕자가 생각난다.
여우던가...
길들인다는 것에 대해서 얘기하던...
그런 의미의 길들임은 아니지만
내가 오늘 버스를 놓친것도 항상 늦게 오는 버스에 길들여졌기 때문일것이다.
그렇다해도 믿는 구석이 없었다면
정류장에 일찍 나가서 기다렸을지도 모르겠다.
걸어도 될만큼 해가 길어졌고
가다가다 아니되면 식구를 부르면 될터였기에 느긋할 수 있었을게다
풋풋함과는 거리가 먼 시골의 향기가 또 전해져왔다.
한켠에 수북이 쌓인...계분 냄새 ^^*
산딸기도 들에 내려와 피었다.
아스팔트 위를 걷는 일이 만만치 않았다.
발다닥에서 불이난다.
결국 30분을 걷고는 식구에게 전화를 하고 말았다.
내일부터는
버스를 놓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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