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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이야기/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콩밭이 아니어서 다행이다....여뀌바늘, 사마귀풀, 수박풀, 물옥잠, 주름잎

 

올해는 고추가 흉년이라고

값이 하루하루 가을하늘처럼 높아만 간다는데

그래도 시골의 인심은 그리 야박하지는 않은가보다.

버스에서 항상 만나는 아주머니께서 슬그머니 옆자리로 오시더니

붉은 고추를 몇개 꺼내 주신다.

물김치를 담으려고 동네에서 한줌 얻어 온 것이란다.

 

버스에서 내려 마트에 들렀는데

지갑을 꺼내려고 가방을 여니 삐죽삐죽 붉은고추가 보였다.

순간 가방을 다시 여미고 고추가 보일세라 조심스레 지갑을 다시 꺼냈다.

괜스레 오해를 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나의 떳떳함과는 무관하게 주변의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끝을 고쳐매지 말고....

하는 말이 괜히 생겨나지는 않았으리니.

 

벼이삭이 여물어가는 논두렁에 쭈그리고 앉아

꽃을 들여다보며 생각했다.

네가 콩밭에 피지 않아서 참 다행이구나.

네가 고추밭에 나지 않아서 참 다행이구나

벼이삭이 풋것을 그냥 따서 먹을 수 있는것이 아니라서 참 다행이구나

 

(여뀌바늘) 

 

 

 

 

 사마귀풀

 

 

 

 

 

주름잎

 

 

 수박풀 

 

 

 벗풀...보풀보다 잎이 넓고 크다

 

 

 마름

 

 

 물옥잠

 

 

 나팔꽃

 

 

쇠비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