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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나무 이야기/들꽃세상...작은것이 아름답다

이삭귀개, 땅귀개

 

한여름 뙤약볕 속 농부의 굽은 등줄기처럼

홍건히 젖은 땅 그곳에서

흙의 숨소리 듣고 있나

노래소리 듣고 있나

목숨 삼키는 소리 속 깊이 묻어두고

꼿꼿이 허리낮춘 땅귀이개

그 옆에 자주빛 이삭귀개

말을 아끼며 입술 달싹이는데

아! 들리지 않는 그들의 소리를 보려고

나는 지금 예 와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