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9. 13일
용현계곡(아라뫼길)~ 사이고개~ 석문봉~ 옥양봉~ 퉁퉁고개~ 백암사지~ 용현계곡
보름전에 잘라먹은 석문봉 옥양봉을 가기 위해
이 길을 다시 걷는다.
여전히 변함없는 산빛의 푸르름속에서
계절을 따라가는 모습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했다.
느리게 걷기에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걸음이 느리긴 하지만
조망이 시원스런 석문봉도 지나고
바위와 소나무의 어우러짐이 멋진 옥양봉도 지났다.
한여름도 지났건만 길의 주인인듯 수정봉을 향하는 그 길엔
개미의 세력이 아직도 여전했다.
퉁퉁이고개에서 내려선 백암사지터엔
벌써 어스름이 깃들어 느린 걸음을 재촉했다.
산속을 환하게 하며 군락을 이루어 피었던 붉노랑상사화는
꽃마져 떠나보내고 대궁만 혼자남아 이리저리 쓰러져있어
흔적만 남은 절터의 쓸쓸함을 더했다.
붉노랑상사화 군락지의 새로운 발견은 꽃을 찾는 이들에게는 분명 반가운 일이겠으나
꽃에게는 시련의 시작이 될지도 모르겠다.
올해에도 벌써 꽃밭 속 여기저기에 길이 나 이었으니 말이다.
나도 푸른날개가 아름다운 산제비나비를 쫓아다니느라고
꽃밭을 헤치고 다녔으니....
해가 중천인 한낮에 시작해
어둑어둑 어둠이 내릴때까지
뻐근함으로 다리에 느껴지는 다섯시간의 무게를
계곡물에 풀어놓고 나니
몸도 마음도 가뿐하다.
가을 깊어진 어느날.... 그리고
눈 내리는 겨울날 이 길을
다시 걸어봐야겠다.
(참회나무)...5수성에 날개가 없다.
(나도송이풀)
(장구채)
(풀색노린재약충?)
(광대노린재?약충)
(단풍취)
(석문봉에서)
(석문봉에서....??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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