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까페에 들러서 보니
누군가 그랬다
올해는 목장도 용비지도 "꽝"이라고.
그 글을 보는데 내마음이 쿵 소리를 내며 내려앉았다.
"꽝"이라고?
용비지가?
올해에 말이지...
(4월 24일 화요일 용비지의 아침)
내가 본 저 연초록의 싱그러움은 뭐지?
흐드러지게 핀 저 벚꽃은?
파르르 떨리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반추하는 저 그림자는....
어떤 풍경을 바랬던 것일까?
그의 렌즈안에 담고 싶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그게 무엇이었길래
나무에게...
꽃에게...
물에게....
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일까?
(4월 26일 용비지의 저녁)
들어올 때 치고 있던 텐트옆에서 저녁을 준비하고 있나보다.
부천서 왔다는 그는
벗꽃이 져버린 용비지에서 새벽을 기다릴거라고 했다.
바깥잠을 자며 기다린 그에게
용비지의 아침이 꽝이 아니길 바라며
건강한 삶도 오래 이어지길....
비목처럼 보여 스쳤던 나무가 궁금하여 용비지를 한바퀴 돌아볼 생각이었으나
다음에 꽃이 피면 와보기로 하고
개심사로 향했다.
해우소 옆의 만첩홍도는 피었을 것인가 궁금했다.
퇴근 후에 들렀는데도 탐방객이 여러명 있었다.
우물옆에 어우러져 피던 붉은 꽃은 모습이 보이지 않고
겹벚꽃도 조금 더 기다려야 할까보다.
이제 한두송이 꽃송이가 벌어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경허당으로 올라서는 길
기분좋은 향기에 코를 벌름거려본다.
살구나무꽃인가?
다음 주말쯤 산을 한바퀴 돌아 다시 와봐야겠다.
2012. 4.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