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내가 만난 각시족도리풀 중에서
가장 각시다운 모습인것 같다
문설주에 살짝 기대어 바깥을 엿보는
새색시의 다소곳한 모습
갈라진 꽃받침을 통 뒤에 바짝 붙인 모습이 너무 귀엽다.
이렇게 녹색이 짙은 각시족도리풀도 있었는데
수술이 열두개라는데...이건 열한개밖에 없네.
암술머리는 여섯개로 갈라진단다.
옹기종기 모여앉아 귓엣말을 나누는 각시들
이 봄에 할 얘기들이 오죽 많을까
황록선운족도리풀..
누군가는 금오족도리풀이라고 했다.
색깔이 다를 뿐 무엇이 다른지 구분을 할 수 없으니
내겐 모두 족도리풀일뿐이다
이곳까지 욕심내진 않았지만
떡 본 김에 제사지낸다고
감기기운에 병원을 다녀왔다는 사람에게 그곳의 길 안내를 청했다.
염치를 모르는 바 아니지만
보고 싶은 마음이 더 컸나보다
들머리에서 만난 금붓꽃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은 언제나
두배의 기쁨까지 덤으로 얹혀온다
눈부신 봄날
2012. 4.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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