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휴게소?에서 바라본 마이산
숫마이봉이 한덩어리인줄 알았는데 저런 모양이었다.
올괴불나무
현호색
개별꽃
노루귀
일엽초?
망산을 향해 가면서 보았던 풍경들이다.
정상석 앞에 역시 사람들이 붐비어 내가 바다를 향해 섰다.
조망이 일품이었던 그 곳
저 곳에 나도 서보고 싶었는데....
사람들이 밀려오는 바람에 발길을 돌렸다.
아래 보이는 곳이 몽돌 해수욕장일까?
왜 저렇게 즐겁게 웃었는지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풍경이 좋았고, 동행한 그녀가 좋았고
모든것이 다 좋았다.
서로 다른곳을 보면서도 편안하고 느긋한 느낌
참 좋다.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꽃을 피우는 것.
바람에 언덕에 바람은 없었다.
붉은 동백이 툭 툭 떨어져 내릴 뿐
송창식의 "선운사"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눈물처럼 후두둑 떨어지는 꽃 말이예요~~~~
음치가 아니라면 멋지게 흥얼거렸을텐데
수국의 돋아나는 잎이 너무 예뻐서.
신선대의 봄...유채꽃이 한창이었다.
거제도.....
참 멀다.
가는 길도 멀고, 오는 길도 멀다.
가는 길이 멀 수록 그리움도 커지는 것인가.
산악회에 산행신청을 하면서
처음 산악회와 만나던 때를 생각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그 곳에
산 하나만 보고 뛰어들었던 그 때를
그 때 그 첫 마음으로 가자... 그래....
내노라하는 사람들이 어디 한자리 맡으면 으례이 하는 말
"초심을 잃지 말자"
그 어려운 초심으로 돌아가자.
뭐 별 특별한 초심이야 있겠냐만은
산을 향한 마음만 기억하기로 하자.
남녁의 봄은 역시 빨랐다.
눈을 뜨고 파릇파릇 돋아나는 나무의 새순들은
방금 삭발을 마친 동자승의 머리처럼 파르스름하니 고왔고
목련이며 개나리 매화가 활짝 꽃을 피웠다.
그저 눈으로 훝으며 스쳐 지나가는 길가의 풍경이었지만
배를 부풀리며 들이쉬는 깊은 숨에 꽃내음이 묻어오는 듯 했다.
그녀가 말했다.
서부산악회는 사진을 찍는 사람들마다 각자 그 느낌들이 서로 달라서 참 좋다고.
서로 다르다는 것은 참 좋은 것이다.
성숙한 집단일수록 그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할 줄 안다.
꽃들이..
나무들이...
그 잎과 향기와 빛깔...등
서로 다른 모습들이 어우러져 얼마나 아름다운가.
긴 겨울을 지나 이제 봄을 맞는 남녁 거제도의 망산은
나무도, 꽃들도, 바람도,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나를 반겨 주었다.
하지만 나는
현호색, 남산제비꽃이며 다른 여러가지 제비꽃
생강나무며 올괴불나무 등 나무꽃들을 제대로 반기며 눈맞춤하지 못했음을.
동행한 그녀가 느리게 걸어준 것이
나를 위한 일은 아니었대도 나는 그녀가 참 고맙고
덕분에 행복했다.
2013. 3. 17
남부주유소(저구삼거리) ~ 내봉산~ 망산~ 명사초등학교 6.7 km 4시간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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